머스크와 올트먼의 ‘세기의 AI 재판’ 최후변론이 14일(현지시간) 서로를 ‘거짓말쟁이’와 ‘선택적 기억상실 환자’로 몰아세우는 공방 속에 종결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법 오클랜드 법원에서 열린 최후변론에서 머스크 측 스티븐 몰로 변호사는 올트먼의 신뢰성 문제를 정조준했다. 그는 머스크를 포함해 전 이사진과 전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등 5명의 증인이 올트먼을 ‘거짓말쟁이’로 증언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올트먼의 신뢰성은 이 사건에서 직접적인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오픈AI가 자선사업 기반의 비영리 조직으로 남기를 원했을 뿐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라 에디 변호사는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 전환 관련 논의에 직접 참여했음에도 이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선택적 기억상실”이라고 꼬집었다. 에디 변호사는 “머스크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리기업으로 오픈AI를 재편하려 했다”며 “다른 공동창업자들은 범용인공지능(AGI)의 주도권을 단 한 사람, 특히 머스크에게 넘기는 것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가 AI 분야에서 ‘미다스의 손’이 아닐 수 있다며 “그가 AI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법정에 오는 것뿐”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변론 과정에서 몰로 변호사가 머스크가 돈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하자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가 즉각 제동을 걸었다. 머스크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약 1,500억 달러(약 222조원)에 달한다. 판사는 이 발언을 철회하거나 손해배상 청구를 포기하라고 경고했고, 양측 대리인은 배심원단 앞에서 해당 발언을 정정하기로 합의했다.
머스크는 이날 최후변론에 불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합류한 탓이었다. 몰로 변호사는 “이 소송은 머스크가 매우 열정을 가진 것”이라며 배심원단에 양해를 구했다. 반면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사장 등 피고 측은 모두 출석해 대조를 이뤘다.
9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오는 18일부터 평의에 들어간다. 다만 이번 평결은 권고적 성격으로, 최종 책임 여부 판단은 로저스 판사가 내린다. 머스크가 승소할 경우 법원은 올트먼·브록먼 해임과 손해배상 규모 등을 별도 심리에서 다루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