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 드라마, 본 적 있으세요? 자극적이거나 비상식적 요소가 가득하지만, 끊임없이 쏟아내는 갈등과 그 전개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 때문에 계속 시청할 수밖에 없다는 ‘막장’ 드라마.

여론조사를 신뢰한다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조작하는 거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의심하면서도 이번 조사에선 지지율이 어떻게 나왔느냐고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조사가 실시되고 있고 언론에선 조사결과가 나오면 앞다퉈 보도합니다. 욕하면서도 계속 보는 막장 드라마인 셈이죠.
지난해 출간된 정지아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여전히 화제인가 봅니다.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야 하는 강연 요청이 지겨울 정도로 말입니다. 특히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가 인상적인데, 대표적인 단어가 ‘항꾼에’입니다. “항꾼에 묵어야제” “항꾼에 가야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함께’라는 뜻입니다.
여론조사기관 및 그 종사자, 대다수 전문가들은 ‘시간과 비용만 충분히 제공되면’ 다음 선거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자신이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선거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던 문제점과 한계도 극복할 수 있다면서요.
하지만 뾰족한 묘안은 없습니다.
우리가 접하는 여론조사 상당수가 막장이거나 막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항꾼에’ 가야 합니다. 완벽하게 나아질 수 있는 엄밀한 통계적 방법은 없지만, 어떤 요소들이 개선의 개연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줄 것인지 탐색 고민하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