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3-04-04 12:29

【신창운의 여론다움 (5)】갈치조림 백반에 소주 한 병?

언론의 ‘낯 뜨거운’ 여론 예측…미래 전망은 늘 위험

신창운

갈치조림은 칼국수, 된장찌개, 닭곰탕 등과 함께 남대문시장 식사 대표 메뉴입니다. 퀄리티 대비 가성비도 괜찮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죠. 그래서 백반만 시켜야 합니다. 술은 주문 사절.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어디서나 언론이 문제입니다. 여론조사와도 ‘태생적 불화’ 관계인데, 갈치조림 식당에서도 그렇습니다. 기자 초년 시절에 선배와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주를 주문하는 바람에 얼마나 창피를 당했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1인분 추가 주문으로 만회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위험한 예측을 시도했던 언론들이 꼬리를 내렸습니다. 4주째 하락하던 지지율이 33%에서 34%로 반등했다고 했는데, 1주일 만에 4%포인트 내린 30%를 기록했으니까요. 한국갤럽이 매주 발표하는 데일리 오피니언 535호(3월 4주)와 536호(3월 5주), 그리고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경마식 보도를 쉽게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안이 없습니다. 매일 혹은 매주 조사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따라가면서 보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사를 줄이거나 자제하라고 말릴 순 없지 않겠습니까. 

문제는 섣부른 예측. 어떤 분야의 미래든 함부로 전망하는 건 위험합니다.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변화는 아무도 일 수 없습니다. 주가 오르내림이나 동전 던지기처럼 말입니다. 칼국수나 닭곰탕 대신 냄새가 밸 수 있는 갈치조림을 선택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소주까지 주문해 가게 주인은 물론 옆자리 손님들까지 불편하게 해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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