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3-11-10 16:45

【여론다움(16)】”투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 진실 혹은 거짓?

“우리가 뒤지고 있다”는 고백 여론조사는 중간 단계(과정), 투표는 최종 결과물 ‘여론조사 축적(추세)=승리 가능성’이란 점에선 거짓

신창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1년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주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바이든 측이 반색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백악관 대변인이 선거에선 늘 의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내년 선거에서도 여론조사와 다른 표심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는 여론조사와 다를까. 진실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해선 누가 언제 이런 말을 하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속마음과 달리) 자만하지 않겠다는 겸양의 표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현재의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쪽이 주로 이런 언급을 한다. 현재의 판세로는 바이든 대통령 측이 불리하다는 고백인 셈이다. 

여론조사 대신 국민만 보고 나아가겠다는 얘기도 비슷한 맥락이다. 여론조사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이다. 일일 브리핑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그랬다.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봉사에 집중할 것이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의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여론조사보다 선거에서 더)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투표가 여론조사와 다른가, 아니면 비슷한가. 모든 여론조사가 오차범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복잡한 논의가 불가피하고 결론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단순하고 거칠게 말하면, 투표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가 최종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는 희귀하다. 비슷할 수 있지만, 대개 다르고, 또 다른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실시된 여론조사가 투표일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단한 능력이다. 여론의 변화 및 유동성을 감안하고 또 인정한다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1년 전 여론과 D-day 때의 여론이 동일할 것이란 가정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투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언급은 뉴스 가치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실제로 투표 결과와 다른 여론조사를 꾸준히 실시 보도하는 이유는 뭘까. 현재의 판세 및 향후 추세를 파악하기 위한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이슈의 타당성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비록 백악관 대변인이 “투표는 중요하지만,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대통령의 가치와 의제가 조만간 여론조사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투표는 최종 결과물, 여론조사는 중간 단계 혹은 과정에 해당한다. 당연히 달라야 한다. 최종 투표 결과에서의 승리라는 결실은 미리 정해지거나 보장되는 게 아니다. 의제 설정을 포함해 치열하게 전개된 선거 운동이 여론조사에 꾸준히 반영될 것이고, 그런 것들을 모여서 승리에 이르게 된다. 중간 결과물인 여론조사에서 앞서야 최종 결과물인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현재의 여론조사를 놓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동기 부여 강사들의 말처럼, 지금 현재의 노력이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인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성공한 위치에 이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투표는 여론조사와 다르다”는 언급은 진실인 동시에 거짓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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