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이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입시 업계는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BS 대표 영어 강사이자 대원외고 교사인 김예령 교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절대평가 기조에 따라 적절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작년 수능과 비교해 새로운 유형은 없었다”면서 “지문을 충실히 읽고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 걸쳐 출제돼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년도 수능 영어는 극도로 높은 난이도로 출제돼 이른바 ‘불수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 사이의 변별력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결국 시험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당시 수능 영어에서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로, 영어가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난이도 완화 배경에 대해 김 교사는 “지문 자체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작년 수능과 이번 모의평가 모두 추상적 개념을 묻는 문항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지문 내에서 개념을 보다 친절하게 설명하는 문항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상위권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33·34번(빈칸 추론)과 36·37번(글의 순서)이 꼽혔다. EBS 연계율은 55.6%로, 총 45문항 중 25문항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입시 업계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종로학원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더라도,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다고 반응했을 것”이라며 “작년 수능보다 쉬울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는 부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메가스터디교육도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다”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31·32번 지문의 길이가 길어진 데다 36번 (A) 단락과 37번 (C) 단락의 절대적 정보량이 많아 시간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능 6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연간 두 차례 모의평가 중 첫 번째로, 오는 11월 본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