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2-11-05 21:15

‘이재명 측근’ 검찰 수사에 대한 ‘상반된 여론’…도대체 왜?

뉴스토마토, ‘야당탄압·정치보복 수사’54%…’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42% 문화일보, ‘불법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51%…‘야당 탄압·표적 수사’41% NBS, ‘부패범죄에 대한 정당한 수사’48%…’야당탄압 위한 정치적 수사’41%

현경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여론을 알려주는 언론의 여론조사 보도가 독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인터넷 매체 <뉴스토마토>는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의 54%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탄압, 정치보복 수사"라고 평가했으며,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아울러 60대 이상의 연령층과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정당한 수사'보다는 '야당탄압' 수사라는 부정적 민심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흘 뒤에 엠브레인이 조사한 <문화일보>의 창간 31주년 특집 여론조사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의 측근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표적 수사’(41%)라기 보다는 ‘불법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51%)라는 여론이 우세한 상반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두 조사는 조사시점과 조사방법도 서로 다르긴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여론이 너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때 마침 문화일보 보도 이틀 뒤에 한국리서치 등이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BS조사에서는 검찰 수사가  '부패범죄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48%로, '제1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적 수사'  41%보다 우세하게 나오면서 앞서 엠브레인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정당한 수사'라는 여론의 손을 들어주었다. 

여론조사는 과학적 방법이라고 하지만 조사방법이나 질문내용 등 여러 요인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상당히 '예민한 기법'이다. 특히, 동일한 사안에 관한 여론조사라고 하지만 그 질문 내용은 늘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기관의 질문을 들여다 보면,  먼저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의 경우 ARS 자동응답방식을 이용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①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②야당탄압, 정치보복 수사  ③잘 모르겠다"라는 보기 항목들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엠브레인의 조사는 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귀하께서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에 대한 검경 수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①불법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이다 ②야당 탄압을 위한 표적 수사이다 ③잘 모르겠다/무응답"이라는 보기항목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NBS조사 역시 전화면접 방식을 이용해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 대선 캠프 인사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게서는 이런 검찰 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①부패범죄에 대한 정당한 수사이다 ②제1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이다 ③잘 모르겠다/무응답" 등의 보기항목을 제시했다.

3곳 여론조사기관의 질문들을 살펴보면 질문에 대한 보기항목은 서로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질문 내용을 보면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의 경우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초점이 맞춰진데 비해, 엠브레인, NBS 두 조사의 질문은 "이재명 대표 측근 또는 대선 캠프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라고 규정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묘한 차이라 할 수 있지만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의미가 강해 보인다.  물론 이같은 질문의 차이로 '검찰수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일한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이 혼란스러울 때는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의 헤드라인 제목만 보지 말고 구체적인 질문과 보기항목을 찾아서 자세히 들여다보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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