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정상회담 계기로 영남권 전통문화 마케팅 본격 가동
- HIS 등 대형 여행사 연계 3박 4일 패키지 5월 말 출시

한일 양국 정상이 마주 앉아 신뢰를 다진 외교 무대가 일본인 전용 고품격 관광 상품으로 전격 개발되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부는 경북 안동에서 성사된 정상외교의 열기가 식기 전에 전통문화와 로컬 미식이 결합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방한 관광객의 발길을 수도권에서 영남권 소도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양국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전방위적으로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일 관광 시장은 지난 2023년 이후 역대 최다 상호 방문 기록을 경신하며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946만 명에 달한 가운데, 일본인 해외여행객의 25%에 해당하는 365만 명이 한국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 특히 올해 일본의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에만 전년 동기 대비 53% 폭증한 11만 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찾았고, 연초 이후 방한객 성장률도 20%를 상회하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우호적 흐름 속에서 일본 총리가 직접 방문한 안동의 장소 마케팅 가치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했다.
안동은 하회마을과 봉정사를 비롯해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곳을 보유한 유서 깊은 도시다. 야간 경관이 뛰어난 월영교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고산정은 물론 하회선유줄불놀이와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독창적인 무형문화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안동을 찾은 외국인 방문 건수는 26만 5000회였으며, 이 중 일본인 방문은 1만 6000회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일본여행업협회(JATA)와 손잡고 안동을 ‘한국의 소도시 30선’에 전격 편입시켰으며,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6대 도시에서 현지 업계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상품화 세미나를 개시했다.
실제 양국 정상이 밟은 동선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한 특별 상품은 오는 5월 말부터 일본 현지에서 동시에 시판된다. 올가을 개최 예정인 하회선유줄불놀이 행사를 핵심 콘텐츠로 배치했으며, 경남 함안의 낙화놀이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연계해 영남권 전통 축제를 사흘간 심층 체험하는 동선으로 짜였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인 에이치아이에스(HIS)와 한큐교통사, 요미우리여행 등이 모객 전면에 나선다. 또한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전통 안동찜닭과 수운잡방 기반의 종가 음식, 한옥 스테이를 결합한 미식 상품 개발을 위해 6월 중 현지 바이어들을 초청한 사전답사(팸투어)도 진행한다.
현지 대중을 겨냥한 미디어 노출과 온라인 플랫폼 프로모션도 촘촘하게 가동된다. 5월 말 아사히신문을 시작으로 6월 중 니시니혼신문에 안동 특집 기사와 전면 광고가 실리며, 티비아사히와 TBS 등 일본 주요 방송사의 인기 예능·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의 멋이 집중 조명된다. 아울러 라쿠텐트래블, 익스피디아 등 대형 온라인 여행사(OTA)와 연계해 대구공항 직항 노선과 안동 숙박을 묶은 에어텔 상품을 특가로 배포한다. 가을 시즌인 10월에는 일본 유명 연예인 마츠오카 미츠루가 출연하는 웰니스 토크쇼를 개최해 현지 입소문 마케팅의 정점을 찍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