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초기품질 문제점 수가 내연기관차보다 1.6배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구동계(전기모터 vs 엔진·변속기)를 제외한 거의 전 부문에서 전기차 이용자가 경험한 문제점 수가 많았는데 특히 ‘전기장치·액세서리’, ‘소음·잡소리’에서 많았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9일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초기품질을 비교한 ‘제23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10만명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새차 구입 후 1년 이내(’22년 7월~’23년 6월 구입)인 소비자에게 ‘초기품질(TGW-i : Things Gone Wrong-initial)’ 경험을 묻고 100대당 문제점 수(PPH : Problems Per Hundred)를 산출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별로 비교했다.
조사 결과 1년 이내 전기차의 PPH는 193으로 내연기관차(117 PPH)의 1.6배였다. 이는 100대당 전기차는 193건, 내연기관차는 117건의 품질 문제를 소비자가 경험했음을 말한다. 품질 문제 경험률은 전기차가 2대 중 1대꼴인 51%로 내연기관차(37%)의 1.4배에 달했다.
전기차는 구동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내연기관차보다 문제점 수가 많았다. 분야별로 전기장치·액세서리(36.2 PPH)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의 2.2배였고 소음·잡소리(30.2 PPH)와 비디오(AV)시스템(18.8 PPH)은 각각 1.5배였다. 온도조절·환기장치, 핸들·조향장치, 타이어의 문제점 수도 2배 수준이었다.
다만 전기차(전기모터 등)는 구동계 문제점 수가 8.3 PPH로,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합친 17.2 PPH보다 절반 이하로 유일하게 적었다. 배터리(고전압 9.6PPH, 저전압 1.3 PPH)에서는 저전압 내연기관차(1.5 PPH)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사례가 많은 것은 소비자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기술적 대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품질문제를 작동 상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고장’과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설계 상의 미흡’으로 나눠 보면 전기차의 고장 관련 문제점 수는 내연기관의 1.6배, 설계 상의 미흡 문제점 수는 2배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내연기관차는 대중화 100년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혁신과 개량이 이뤄졌으나 전기차 상용화의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하다”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많은 기술적 부분을 공유해도 품질 문제점에 대한 소비자의 경험과 지각에는 차이가 있어 계속 등장하는 설계·기술 상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