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창간한 시사 주간 잡지 <시사IN>이 창간 15주년 특집호(9월 13일/제782호에 전국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주요 정치인과 기관 그리고 언론매체에 대한 국민신뢰도를 조사한 내용이 실렸습니다.

현재 활동 중인 여야 정치인 중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은 누구인지 물어본 결과,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 "없다"라거나 "모르겠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44%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론한 응답자가 16.9%였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4.5%), 홍준표 대구시장(4.3%), 한동훈 법무부 장관(3.8%), 윤석열 대통령(2.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4%), 오세훈 서울시장(1.7%),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6%),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1.6%),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1.3%) 등이 1% 이상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시사IN>은 이 조사를 근거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은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습니다.
손석희 JTBC 해외순회특파원이 11.3%,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5.7%,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2.7%, 방송인 유재석씨가 2.1%라는 응답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사IN>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손석희 전 JTBC 앵커가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에 올라 16년째 신뢰받는 언론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 신뢰하는 언론인 2위로 꼽히며 두각을 나타냈던 방송인 유재석씨는 올해 4위(2.1%)로 내려갔으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각각 2위와 3위로 상승했다고 '의미있는' 설명을 덧붙혔습니다.

<시사IN>의 이같은 여론조사를 통해 2022년 올해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은 이재명'이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은 손석희', 그리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2, 3위'라는 내용의 기사를 쓰는 것이 얼마나 의미있고 타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런 식의 '단순 인지 연상' 또는 '팬덤 확인' 여론조사를 통해 응답을 받은 보잘것 없는 수치들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굳이 의미를 찾자면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과 언론인'은 "없거나 모르겠다"고 해석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여론조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지고 '신뢰도 조사'를 했다면, 정치인이나 언론인 개개인을 지목하여 이들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인지도 질문을 먼저 한 다음에, 각각의 정치인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를 물어보는게 그나마 타당한 조사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시사IN>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치인이나 언론인에 대한 이같은 신뢰도 조사는 앞으로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매체로서 자부심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시사IN>이 '아무 의미없는 신뢰도 조사'로 오히려 여론을 왜곡하고 신뢰를 잃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