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2-10-09 17:34

[역사로 보는 선거여론조사] 1992년 대선 ‘YS와 DJ 숙명의 대결’ ② 빗나간 총선 예측

총선을 하루 앞두고 각 당의 판세분석 결과, 전국 237개 선거구의 우열 윤곽이 드러났다. 민자당 107석, 민주당 79석, 국민당 31석이 당선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소속도 10여 개 선거구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민자당이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충북 등에서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지역을 석권하고 서울에서 우세를…

현경보

총선을 하루 앞두고 각 당의 판세분석 결과, 전국 237개 선거구의 우열 윤곽이 드러났다. 민자당 107석, 민주당 79석, 국민당 31석이 당선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소속도 10여 개 선거구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로는 민자당이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 충북 등에서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민주당은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지역을 석권하고 서울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당 내부에서는 31석 확보를 장담하고 있었지만, 민자당이나 민주당에서는 국민당의 당선자 수가 10명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과소평가했다.

3.24 총선 결과 민주자유당이 과반수에 한 석 모자라는 149석을 확보했다. 의석수로만 보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지만, 2년 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216석의 거대 여당 입장에서는 사실상 참패나 다름 없었다.

반면, 민주당은 전북 지역의 의석 2석을 민자당에게 내주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민자당을 앞지르며 개헌저지선에 근접한 97석을 얻어 선전했다.

더구나 통일국민당은 31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신정치개혁당과 민중당은 젊은 층으로부터 기대 이사의 지지를 받았지만, 신정치개혁당은 1석 확보에 그쳤고, 민중당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전체 지역구 237곳 가운데 민자당이 116석, 민주당 75석, 국민당 24석, 신정치개혁당 1석, 무소속이 21석을 차지했다.

총선을 하루 앞두고 각 당이 판세분석한 예상 의석수와 비교해 보면 민자당은 9석 적게 예상된 반면 민주당과 국민당이 각각 4석, 7석을 많게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예상 의석수에 대한 정당들의 선거 전 판세분석 결과는 그런대로 표심을 잘 읽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3.24 총선에서 민자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1987년 대통령선거에서 정확한 예측으로 신화를 남긴 한국갤럽도 이번 총선에서 민자당 압승을 예상했다. 투표일 1주일 전까지 실시한 10여 차례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자당이 상승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 민자당에 악재로 작용했던 ‘안기부 직원 흑색선전 사건’ 이후에도 민자당 지지도가 36%로, 상대 야당을 약 10%나 앞질렀다. 한국갤럽은 이 같은 정당 지지도를 근거로 민자당이 전체 의석에서 60~67%를 차지하는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2년 3월 21일  ‘안기부 직원 흑색선전물 살포사건’ 보도
1992년 3월 21일  ‘안기부 직원 흑색선전물 살포사건’ 보도

선거 기간 동안 200여 개 선거구의 여론조사를 의뢰받았던 코리아리서치도 민자당이 과반수 의석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코리아리서치의 선거 하루 전 조사에서 무응답자가 절반을 넘었지만 민자당의 지지도가 야당보다 7~8% 정도 앞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동서조사연구소도 여당인 민자당의 압도적 우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민자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선거에 참패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50%에 이르는 부동층의 변수를 예상하지 못해 예측에 실패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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