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3-03-08 15:54

【신창운의 여론다움 (1)】여론조사의 Fantastic vs. Garbage     

정치 양극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여론조사로 투표 결과를, 그것도 소수점 이하까지 정확히 맞출 수 있느냐고 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쓰레기처럼 형편없는 결과를 내놓는 여론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때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신창운

정치 양극화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했길래 여론조사로 투표 결과를, 그것도 소수점 이하까지 정확히 맞출 수 있느냐고 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에선 쓰레기처럼 형편없는 결과를 내놓는 여론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혀를 차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난 해 대통령 선거 때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선거결과 윤석열, 이재명 두 후보의 실제 득표율은 각각 48.56%, 47.83%로 0.73% 포인트 차이를 보였는데, 출구조사는 윤석열 48.4%, 이재명47.8%를 예상했습니다.  누가 봐도 놀랄만한 예측이 아닐 수 없습니다.

투표소에서 투표를 방금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는 선거를 앞두고 전화면접 등의 방법으로 후보 지지도 등 응답자 태도나 의견을 물어보는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선거결과를 예측하는데 유용해 보입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경우에는 출구조사를 실시하고서도 정당별 의석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여론조사 무용론'의 질타를 받으며 망신을 당한 사례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출구조사를 처음 도입한  2000년 총선 이래로 정당별 의석수를 제대로 예측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거 여론조사와 달리 평소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경우는 그 결과의 정확성을 가늠할 방법조차 없습니다. 표본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는 모집단의 특성, 즉 모수치를 모르기 때문이죠.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엔 그나마 후보들의 최종 득표율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전 여론조사의 정확성 여부를 어느 정도 검증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수많은 여론조사들을 접하면서 조사결과 나타난 수치를 '과학적'이라는 이름으로 진실인양 떠받들고 있지만, 수많은 여론조사들 중에는 '환상적' 조사도 있겠지만,  '쓰레기' 조사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조사가 '환상적'인지 '쓰레기'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여론조사들이 환상적인 정확성과 형편없는 쓰레기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겠지만, 어느 한 쪽이라고 함부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무엇보다 '기본 원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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