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3-08-22 14:00

【신창운의 여론다움(12)】 인터넷 조사 패널의 ‘책임감’

낮은 응답률과 책임 있는 표본

신창운

인터넷 패널 여론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구자에 따라 또 회사에 따라 상이한 평가가 가능할 겁니다. 저의 경우 패널 여론조사 상당수가 응답 잘하는 ‘선수’와 알바를 대상으로 그저 수치 만들기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제 페북 22년 12월 27일자 '패널 여론조사와의 헤어질 결심'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일전에 소개했던 ‘한국의 여론조사, 실태와 한계 그리고 미래(이갑윤 이지호 이현우, 푸른길, 2023)’ 저자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낮은 협조율 혹은 응답률로 인해 기존 여론조사의 무작위 표본 가치가 훼손되면서 ‘책임 있는 표본(Responsible Sample)‘을 활용한 인터넷 패널 조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더군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여론조사는 부적절한 질문, 사회적 압박에 굴복한 응답자의 거짓 진술로 인해 신뢰도 측면에서 적지 않은 하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협조율의 지속적 감소로 인한 대표성 문제고요. 무작위 표본을 통해 수집된 여론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론 국민 전반의 의견이 아니라 조사 협조자들의 생각과 태도를 보고하고 있을 뿐입니다. 

저자들은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영국 유고브(YouGov), 프랑스 입소스(Ipsos) 등 선진국 온라인 조사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존 여론조사의 신뢰 회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대표성 확보를 위한 사후층화(Post-stratification), 패널에 대한 계약과 보상, 주기적인 패널 경신 및 교육 등을 통해 인터넷 조사 패널의 책임감이 남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처럼 우리도 이미 ’책임 있는 표본‘을 활용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습니다.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여론조사 신뢰도가 낮은 상태에서 패널 응답자들이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조사에 응할 것인지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어떤 형태의 조사든 비슷할 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 환경 변화에 따른 적극적 대응과 투자, 그리고 무작위 표본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태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진국 연구에 한정되긴 하지만, 책임 있는 표본의 오류가 무작위 표본의 그것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 확률 패널에 기반한 인터넷 조사가 RDD 전화조사보다 더 정확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도 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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