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5-29 11:36

서소문 고가 붕괴 사흘째…검경, 서울시·시공사·감리사 7곳 동시 압수수색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3명 사망·3명 부상) 사흘째인 29일, 경찰·고용노동부·검찰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시공사 흥화건설, 감리사 수성엔지니어링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설계도서 준수·안전조치 이행 여부가 수사 핵심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가 주목된다.

김소현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로 3명이 숨진 지 사흘째인 2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검찰이 사고 발주처와 시공·감리업체를 상대로 동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를 비롯해 원청업체 흥화건설 본사, 감리업체 수성엔지니어링, 하청업체 본사, 현장사무실 등 모두 7곳에 수사 인력을 파견했다. 광역범죄수사대 소속 33명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20명을 합쳐 총 53명 규모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총경급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중대재해수사계·과학수사팀·관할 경찰서 형사팀 등을 묶은 50여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별도 편성한 바 있다.

검찰도 수사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전담검사 4명과 수사관 6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경찰 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근로감독관 중심의 수사전담팀을 별도 편성해 해체 작업 당시 설계도서 준수 여부, 안전조치 이행 여부, 작업 지시 내역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압수수색이 원인 규명을 위한 정당한 수사 절차라는 인식 아래 자료 제출 등에 적극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 중이다.
서소문 고가 붕괴 현장 (사진=연합뉴스)

붕괴 사고는 사흘 전인 26일 오후 2시 32분경 발생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현장에서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2.9㎝ 단차 침하 현상이 발견됐고, 공사 중단 후 오후 2시부터 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하던 중 충정로역 방향 최우측 상판과 대들보(거더), 건축 비계 일부가 한꺼번에 내려앉았다.

현장에 있던 13명 가운데 서울시 관계자, 감리단장, 현장소장, 외부 전문가 등 6명이 잔해 아래 깔렸으며 최종적으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안전보다 돈이나 효율성을 중시하는 못된 관행이 사회 일각에 여전하다”며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삼성역 GTX 철근 누락 문제 모두 이 같은 병폐에서 비롯된 것인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구조물은 1966년 준공된 노후 고가도로다. 2019년 교각 콘크리트 탈락 사고 이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시설물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충분한 보강 없이 철거 작업이 이어져 온 점이 책임 소재 규명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고 여파로 인근 도로는 전면 통제 중이며, 경의중앙선 서울역~수색역 구간과 KTX 서울역~행신역 구간 열차 운행도 중단 상태다. 당국은 작업자 직접 진입을 배제한 압쇄 공법을 채택해 29일 오전 0시부로 철거를 재개했으며, 30일 오전 5시 통제 해제를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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