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 난이도 논란이 재점화됐다.
EBS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출제라고 평가했지만, 정작 시험을 치른 수험생 다섯 명 중 네 명가량은 어렵거나 보통이었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BS가 6월 모평 다음날인 5일 응시자 4천981명을 대상으로 체감 난이도를 조사한 결과, ‘쉬웠다’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약간 쉬웠다’ 15.8%, ‘매우 쉬웠다’ 3.9%였다. 반면 ‘어려웠다’는 답변은 42.6%로 절반에 육박했다. ‘약간 어려웠다’ 33.7%, ‘매우 어려웠다’ 8.9% 순이었다.
영역별로는 영어 체감 난이도가 가장 뚜렷하게 갈렸다. 어려웠다는 비율이 69.6%에 달했고, 이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만 29.4%를 차지했다.
EBS 현장교사단이 “작년 수능보다 쉽고 절대평가 기조에 부합하는 적절한 출제”라고 분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학원가에서는 이번 모평도 영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은 지문 길이와 어휘 수준을 고려할 때 시험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고, 이투스에듀도 어려운 어휘가 다수 등장해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은 이번 모평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작년 수능과 비슷한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평가원이 제시한 목표치인 상위 6~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어 난이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 2018학년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을 샀고, 교육부가 조사에 착수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결국 오승걸 당시 평가원장이 사임했고, 후임 김문희 평가원장은 영어 난이도와 1등급 비율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수능의 가늠자로 꼽히는 6월 모평에서 또다시 난이도 논란이 불거진 셈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N수생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모평 영어 1등급 비율까지 3%대에 그친다면,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하는 재학생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9월 모평과 본수능에 새로 합류할 N수생의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난이도를 조율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며, 자칫 올해 수능이 반대로 ‘물수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