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IT2026-06-19 13:54

“40년 만의 재앙”…팀 쿡, 메모리 품귀에 아이폰 가격 인상 예고

글로벌 테크 거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격 선언했다.

김소현
  • AI 서버발 반도체 사재기로 공급난 심화…신형 아이폰 200달러 인상 관측
  • 부품가 1년 새 6배 폭등…스마트폰·PC 업계 생산 차질 직격탄
글로벌 테크 거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격 선언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테크 거물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격 선언했다.

팀 쿡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고성능 인공지능 기업들이 메모리와 저장장치용 칩을 무섭게 빨아들이면서 발생한 이번 공급 부족 사태를 ‘100년 만의 홍수’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빌려 설명했다. 그는 40년이 넘는 IT 업계 커리어를 통틀어 이 정도로 심각한 자원 쏠림과 자재 위기는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며 시장의 비정상적인 흐름을 강하게 경고했다.

애플은 다가오는 하반기에 차세대 스마트폰 라인업인 아이폰 18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핵심 부품 원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소비자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대상 품목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하반기 공개될 프리미엄 모델의 출고가가 기존보다 최소 200달러 이상 뛰어오른 1,299달러 선에 책정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애플 측은 부품 제조사로부터 전가되는 천문학적인 비용 부담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며 소비자를 보호하려 노력했으나, 기업의 수익 마진을 방어하기에는 이미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정보기술 제조 환경의 악화는 최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경고하고 나선 ‘칩플레이션(Chipflation)’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인공지능 서버 확충에 사활을 건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막대한 대금을 선지급하며 시장의 반도체 물량을 독점하자, 스마트폰이나 PC를 만드는 전통적인 제조사들은 남은 잔여 물량을 두고 치열한 확보 전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거래 가격은 6배 이상 폭등하며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장 저렴했던 부품을 가장 구하기 힘든 귀한 자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업계 전반에 몰아친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는 향후 가전 및 IT 하드웨어 산업 전반의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7년까지 전 세계 PC 제조업체들은 약 15% 수준인 5,800만 대 분량의 칩 공급 부족을 겪게 되며, 스마트폰 제조업계 역시 필요한 물량의 12%에 달하는 약 1억 3,400만 대 규모의 핵심 메모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 인해 향후 완제품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거나 제품 사양을 강제로 낮추고, 신제품 출시 일정을 연기하는 등 구조적인 사업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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