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4-02-02 12:29

홍준표 대구시장, 여론조사에 가장 관심 많은 단체장 1위

“그게 무슨 여론조사야, 여론조작이지” 이해 걸려 있는 여론조사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어

신창운

광역단체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니다.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정량적 자료가 없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그렇게 추정했을 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거여론조사에 대해 다시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31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1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먼저 올렸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맨 앞부분에서 다시 언급했다. 기자간담회 전문을 담고 있는 동영상 제목은 “그게 무슨 여론조사야, 여론조작이지”. 한국일보 전준호 기자의 아래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총선을 앞두고 대구지역에 사이비 여론조사업체들이 난립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준동하는 이들 여론업체들을 근절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0만 원으로 대구지역 12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 곳도 있는데, 이건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비도 안 되는 액수”라며 “특정 후보로부터 금품을 받으면 지지자 명단을 받아 끼워 넣는 방법으로 여론조작을 일삼는 업체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기관이 유력 후보자에게 3,000만 원을 요구하면서 여론조사를 제의했는데, 이를 거절하니 상대 후보의 지지율을 여론과 전혀 다르게 조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11년 당 대표 경선 때 3억 원을 주면 지지율을 10%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응답률이 10%도 되지 않는 ARS 조사는 발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에 대한 홍 시장의 관심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아마 전국의 18개 광역시도 단체장 중 선출직 출마 경험이 가장 많은 분일 것이다. 서울과 대구 지역구에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재선 경남도지사였으며,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경험도 있으니 말이다. 선거여론조사 때문에 일희일비한 경험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여론조사에 대한 지식과 이해, 즉 리터러시 능력이 뛰어나고 할 말도 많을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만약 출마했다면 당사자라서 여론조사에 대해 말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 꼭 그런 건 아니다. 선출직에 자주 도전, 즉 출마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 시장만큼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과 함께 불만을 피력한 정치인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어떤 여론조사든 이해가 걸려 있다. 지지율이 평소 생각과 비슷하거나 높게 나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여론조사는 문제가 많다고 여긴다. 홍 시장 역시 그런 경험이 잦았다. 어떤 때엔 한국갤럽 혹은 리얼미터라는 조사기관이 타깃이었고, 또 어떤 시기엔 ARS라는 자료수집방법이 문제라고 했다. 모두 지지율이 낮았을 때 있었던 일이다. 2021년 6월 자신의 이름을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한국갤럽에 공문을 보낸 것도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서 번개 퀴즈 하나.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단위 조사가 제법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광역시도 중에서 총선 지역구 여론조사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수도권, 즉 서울 경기 인천? 아니면 수도권과 함께 총선 판세를 가를 지역인 충청남북도? 둘 다 아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자료에 의하면, 2월 초 현재 전라남도가 1위, 경상북도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 정당 후보 차원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역구가 아니다. 후보로 뽑히기만 하면 당선이 보장되는 지역에서 과열이 나타나고 있다. 전라남도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끼리, 대구/경북 지역에선 국민의힘 후보들끼리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자신을 부각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빈번하게 실시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 사정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대구 지역에서 실시된 선거여론조사와 불법 조작 여론조사업체 근절 관련 홍 시장 언급엔 사연이 있을 듯하다. 여론조사 실시 비용으로 3,000만 원을 요구받았다가 거절한 유력 후보를 비롯해 대구시 12개 지역구 출마 예정인 국민의힘 소속 예비 후보들 중 홍 시장과 어떤 형태로든 유관한 분이 있지 않겠는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후보 중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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