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08-24 14:05

‘나 혼자 산다’…1인가구가 이끄는 무인점포 확산

1인가구 무인점포 이용이 늘고 있다.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무인점포 가맹점 수는 4배 증가했으며, 예비 창업자의 32.6%는 2026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무인 업종을 꼽았다.

김희빈 기자

1인가구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저비용 무인점포가 이들의 생활권 안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부담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무인 매장이 늘어난 가운데, 완전한 독립성과 느슨한 관계를 동시에 추구하는 1인가구의 소비 성향이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카드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전국 무인점포 가맹점 수는 314%, 약 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증가율이 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가 두드러진다.

일반 소상공인 창업 평균 비용이 8900만원에 달하는 반면, 무인 매장은 3000만원대부터 시작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진입장벽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매장 운영자들의 선택을 이끈 배경으로 분석된다.

(출처=AI 생성 이미지)

이 같은 흐름은 예비 창업자들의 인식에서도 확인된다. 프랜차이즈 정보 플랫폼 마이프차가 발행한 ‘2026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예비 창업자의 32.6%는 2026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 ‘무인’을 지목했다.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운영 효율이 높은 무인 아이템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인점포 확산의 또 다른 축으로는 1인가구의 증가와 소비 성향 변화가 꼽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가구는 82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6.6%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73.5%로 나타났으며, 1인 생활을 지속하려는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하다’는 응답이 61.4%로 가장 많았다.

소비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응답이 55.4%에 달해, 타인과의 접촉 없이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무인점포의 이용 방식과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세탁소, 스터디카페로 대표되던 초기 무인 업종이 최근 키즈카페와 실내 골프장, 밀키트 전문점 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정부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공동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무인 키오스크 등 스마트 기술 도입 비용의 50~70%를 국비로 지원하며 무인화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관리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무인매장 점검 횟수는 2022년과 2023년 각 1회에서 2024년 4회로 늘었다가 2025년에는 다시 2회로 줄었다. 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점검 빈도가 낮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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