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4-05-02 15:57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 대한 한국경제의 과잉 홍보

여당 패배 때문에 여론조사 신뢰도 하락? 왜, 언제부터 피엠아이 MMS에 대해 열광적이었나

신창운

4월 30일 한국경제신문이 작심을 하고 총선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뉴피니언이란 신생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여론 못 담는 여론조사’라는 과감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한경-뉴피니언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응답 혹은 참여 여부, 후보 지지도에 대한 정확한 반영 여부, 여론조사 불신 이유 등을 물었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여당 패배라는 총선 결과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진보층보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인 보수층이 여론조사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결과에 기반해 성급한 결론을 서슴치 않고 있다. “선거 여론조사의 낮은 신뢰도는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회의론으로 이어진다는 문제도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두고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실시한 공론조사마저 신뢰도를 의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뚱맞게 공론조사가 왜?

한국경제신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1일 사설을 통해 ‘국민 기망, 민심 왜곡 여론조사 이대론 안 된다’고 썼다. 총선 여론조사 실패 원인으로 특정 지지층, 즉 진보층에 대한 과표집, 낮은 응답률 등을 지적하고 있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다 모바일웹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조사방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불쑥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MMS 방식의 한경-피엠아이 여론조사가 다른 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게 입증됐고 국민 신뢰도도 전화방식의 두 배 이상”이라고 했고, “응답률이 전화 여론조사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데다 참여시간에 제한이 없고, 질문내용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 등 장점이 많은 만큼 선거관리위원회와 업체 모두 조사방식 다변화를 고민하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엉터리 여론조사는 민심 및 정치 왜곡, 국민 기망이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도대체 한경-피엠아이 여론조사가 다른 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걸 어떻게 입증했다고 주장하는가. 전국 254개 선거구 중 고작 14개 선거구만 조사했다. 그 중 9개 선거구에서 승패를 맞혔을 뿐이다. 대략 3개 중 2개를 맞힌 셈이고, 그렇게 높은 정확성이 아니다. 또한 승패 예측은 여론조사 정확성 평가에 있어서 가장 초보적 수준에 해당한다. 대개 1위 후보 지지율과 득표율 격차, 혹은 1~2위 후보 각각의 지지율 및 득표율 격차 등으로 평가해야 한다.  

피엠아이 MMS 조사방식이 전화방식에 비해 국민의 신뢰가 두 배 이상이라고 했다. 그저 한국경제신문의 일방적 주장이거나 아니면 스스로 ‘여론을 못 담는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던 뉴피니언 조사에 근거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훌륭한 조사방식이라면 왜 다변화를 고민하라고 하는가. 전화면접 등 다른 조사를 모두 폐기하고 MMS로 대체하라고 주장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경제신문에게 묻고 싶다. 언제부터 여론조사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이었는가. 이번 총선 여론조사 때문인가. 피엠아이 조사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보다 정확했다고 진정 믿고 있는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조사를 통해 향후 총선 예측을 수행할 용의가 있는가. 그리고 자신들이 의뢰한 뉴피니언 여론조사는 ‘여론을 담지 못하는’ 다른 여론조사와 달리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근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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