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4-07-25 12:08

여론조사 ‘회의론’ 벗어나기: 아마존 검색 & 세계여론조사학회

‘Strength in Numbers: How Polls Work and Why We Need Them’ 외 2024 세계여론조사학회 학술대회 개최(7.28~31, 성균관대)

신창운

이런저런 이유로 여론조사 ‘회의론’에 빠져 있다. 심드렁해졌다고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선거 예측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도 별로지만, 그마저 신통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도 민망하다. 선거 이후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문제의식 혹은 개선방안 마련조차 희귀해졌다.

우리와 상황이 별반 다를 게 없는 미국은 어떨까. 한국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에 대해선 더욱 더 그럴 것이다. 턱없이 부족하고 한계가 있겠지만, 아마존 검색을 통해 몇 권의 책을 살펴보는 것으로 허망한 심정을 달래보고자 한다(아마존 책 소개에다 약간의 손질을 추가했다). 

Strength in Numbers: How Polls Work and Why We Need Them(G. Elliott Morris, 2022)

여론조사는 궁극적으로 민주적 절차 혹은 과정을 말한다. 유권자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선출된 지도자가 알 수 있도록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한다. 그러나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여론조사가 상당히 훼손되어 있다. 선거 예측은 늘 빗나갔고, 여론조사에 대한 언론 보도는 승자와 패자를 예측하는 능력에만 초점을 맞췄다. 여론조사는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마땅하다.

데이터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정치 여론조사의 더 큰 목적은 단순히 선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익 집단, 언론 또는 정치인의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여론조사는 피지배층과 정부를 이어주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시민들에게 부족했던 영향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민주주의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여론조사를 포기하도록 방치해선 곤란하다. 대신 그들은 여론조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여론조사의 생생한 역사에 대해 저자는 데이터 수집이 처음 등장했던 고대 시기부터 현대의 과학적 여론조사 발전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는 인터넷과 빅데이터가 어떻게 여론조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또 다른 문제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론조사 총합 집계치의 출현과 선거 예측방법을 다루고 있고, 데이터가 어떻게 왜곡되고 잘못 대변하고 있는지 밝히고 있으며, 여론조사의 실질적 불확실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에 여론조사가 잘못되었던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조사업계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한다.

Poll-Arized: Why Americans Don’t Trust the Polls and How to Fix Them Before It’s Too Late(John Geraci, 2022)

왜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차기 대통령 예측에 실패하는지 궁금한 적이 있는가. 우리 삶을 둘러싼 엄청난 양의 데이터. 그 속에 있는 수많은 노이즈 속 유의미한 신호를 왜 감지하지 못할까.

Poll-Arized는 조사업계 내부자의 독특한 관점에서 작성된 미국 선거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도발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여론조사의 실제 데이터, 주요 여론조사기관과의 인터뷰 및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실시한 여론조사를 결합한 Poll-Arized는 여론조사 시스템의 문제점과 여론조사기관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내러티브를 긍정적으로 재구성한다.

어떤 민주주의든 정확한 여론조사가 필수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신뢰를 재구축해야 하고, 여론조사 과정을 간소화해야 하며,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여론조사 방법론을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여론조사기관이 다시 한번 미국 여론의 신뢰할 수 있는 결정권자가 될 수 있는 명확한 로드맵을 제공한다.

Mastering the Art of Opinion Polls: Tips for Accurately Evaluating and Believing Them(Olalekan Alimi, 2023)

여론조사의 세계를 탐색하기 위한 포괄적인 안내서. 전문 연구자, 언론인, 호기심 많은 시민 모두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데 필수적인 통찰력과 실용적인 전략을 제공한다. 정확성과 신뢰성에 중점을 둔 이 책은 여론조사 기술을 마스터하기 위한 단계별 접근 방식을 제공해 현대 사회에서 여론조사 역할을 이해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한국리서치 오승호 부장 페북을 참고해 아래 한 권을 추가했으면 합니다.

Polling at a Crossroads: Rethinking Modern Survey Research(Michael A. Bailey, 2024)

 

세계여론조사학회 개최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오늘 28일부터 31일까지 제77회 세계여론조사학회(WAPOR) 및 제7회 세계여론조사학회 아시아퍼시픽(WAPOR Asia Pacific) 연례 학술대회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연구의 정신: 조사연구의 자유, 조사의 질, 인간애(The Soul of Public Opinion Research: Liberty, Quality and Humanity)’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과 국제관에서 진행되며, 전세계 49개국에서 약 500명이 참가할 예정이고 이들 중 351명이 발표하기로 되어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응답률 감소, 조사비용 증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전 등으로 커다란 위협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다양한 자료 구축 방안, 연구방법론, 연구윤리 등을 포함해 향후 여론조사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여론조사 연구의 기본 정신을 재조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학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조사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되고 적용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계여론조사학회 관련 상세자료는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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