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7-08 11:30

“K-바이오의 역사적 질주”…상반기 수출 45억 달러 사상 최대

대한민국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희빈 기자
  • 연평균 20% 속도로 3년 새 2배 성장…전체 의약품 수출의 86% 장악
  • 스위스 향한 CDMO 수주 급증…6월 한 달 매출만 10억 달러 첫 돌파
대한민국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며 독보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3개년 동안 연평균 2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수출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워낸 결과다. 특히 이번 상반기 실적은 우리나라 전체 의약품 수출액인 52억 달러 중 무려 86.5%를 차지하며 국가 주력 수출 품목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증명했다.

분기별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20억 달러에 이어 2분기에는 25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두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월간 수출량 역시 매달 동월 기준 최고치를 경신해 왔으며, 특히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10억 2,000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내다 팔며 월간 수출액 최초로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는 뛰어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163개국에 달하는 시장을 전방위로 공략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7억 7,000만 달러의 수입고를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3위에서 올해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스위스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4% 급증했는데, 이는 현지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들의 위탁개발생산(CDMO)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요가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 이어 미국이 6억 1,000만 달러로 2위, 헝가리가 6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가 8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4억 5,000만 달러로 4위에 랭크됐고, 프랑스는 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제제별 분류에서는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상반기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88%에 달하는 39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을 압도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와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으로의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147%, 184%, 630%씩 폭증하며 유럽 전역에서 K-바이오의 영향력을 넓혔다.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한 독소·항독소 제제는 미국(7,000만 달러)과 중국(6,000만 달러)을 중심으로 성장을 견인했으며,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수출액도 배 이상 성장해 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백신 수출의 경우 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으로 공급이 이어졌으나 전년 대비 27.4% 감소한 1억 2,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호조세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연말 제정되어 올해 12월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이 발효되면 별도의 의약품 제조업 허가 절차 없이도 수출 목적의 CDMO 등록만으로 글로벌 시장에 즉각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당국은 제도 정비와 함께 국내 바이오 원료물질에 대한 자체 인증 제도를 추진해 글로벌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주요 교역국과의 규제 외교를 강화해 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도록 전방위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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