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1조 7천억 원 폭풍 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폭락
- 美 마이크론 10% 급락 파편…올해 사이드카 15회로 금융위기 추월

미국 뉴욕증시에서 촉발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거품론이 한국 증시를 직격하며 코스피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한 때 8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7분 미니 코스피 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6.05%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사이드카 조치가 내려졌으며,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키워 7800선 안팎에서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가면서 현재는 다시 8천 선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급락세로 인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발동된 매도 사이드카는 누적 15회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금융 시스템 붕괴 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8년의 연간 발동 횟수인 12회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물량 폭탄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홀로 1조 7,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가치 저평가를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1조 3,000억 원과 3,700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지수 하락세는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들에 집중됐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전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개장 초기 각각 6%와 8%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며 거래 중이다. 이 외에도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한 SK스퀘어와 삼성전기가 9%대 급락을 맞았고,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 주요 제조·지주사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켜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4%대 이상의 급락세를 기록하며 880선대로 내려앉았고, 주성엔지니어링과 에코프로비엠 등 기술 및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증시의 도미노 폭락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딩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0.57% 급락한 점이 도화선이 됐다. 뒤이어 샌디스크와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무너지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미국 대형 테크 기업인 메타가 AI 인프라 자산을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자체 주가는 방어했으나, 역설적으로 시장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과잉 투자 우려와 반도체 수요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피크아웃 신호로 해석되어 차익 실현 욕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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