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북중부에서 현지시간 24일 저녁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40초 간격으로 연속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당국은 수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은 현지시간 오후 6시 4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산펠리페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7.2의 강진이 그 여진인 듯 잦아들기 무섭게 불과 40초 만에 유마레 인근에서 더 강력한 규모 7.5의 본진이 뒤따랐다.
USGS는 자체 피해예측시스템을 통해 ‘사망자 및 경제 피해에 대한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사망자 수가 1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에 이를 가능성이 44%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인명피해와 광범위한 재산 피해가 예상되며, 재난 피해 지역이 넓게 분포될 가능성이 높다”고 USGS는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망자 및 부상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카라카스 도심 곳곳에서는 건물이 붕괴하거나 외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구조대원들은 저녁까지 잔해를 헤치며 생존자를 수색했다. 카라카스 동부에 거주하는 코로 마르티네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집 안의 물건들이 쏟아졌고, 냉장고 안의 물병도 쓰러졌다.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라고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카라카스 남부에 사는 80세 마리아 로메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건물에서 대피하며 CBC 뉴스에 “1967년 지진보다 훨씬 더 심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당시 베네수엘라 전역은 1821년 독립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공휴일로, 주민 대부분이 귀가해 있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카라카스의 클리니카스 병원은 야간 근무 인력을 두 배로 늘려 부상자 치료에 나섰으며, 내부 복도의 천장 패널이 떨어지고 바닥에 석고 파편이 흩어진 영상이 공개됐다. 수도 카라카스 전역에서 정전과 통신 두절이 잇따랐다.
지진 직후 미국 쓰나미경보시스템은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쓰나미 위협 경보를 발령하고, 베네수엘라 해안 인근 아루바·퀴라소·보네르 등에도 해일 위험 가능성을 알렸다. 이 경보는 약 1시간 뒤 해제됐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이 충돌하는 지진 활동성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카라카스는 1967년 규모 6.3 강진으로도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번 지진의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아 지표 충격이 더욱 강하게 전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긴급 구조 및 지원 프로토콜을 가동한 가운데, 국제사회의 신속한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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