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10-14 09:56

식사·운동 병행하면 입원 가능성 11%↓…65세 이상은 운동만으로 최대 30% 낮아져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성인 3만7059명을 분석한 결과, 질 높은 식사와 규칙적 운동을 병행한 군은 둘 다 하지 않은 군보다 입원 가능성이 11% 낮았다. 65세 이상은 운동만으로 최대 30% 낮았다.

김희빈 기자

질 높은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성인은 두 가지를 모두 실천하지 않는 성인보다 최근 1년 내 입원했을 가능성이 11%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의 질만 높거나 운동만 하는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김계형 교수와 김소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2014∼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3만7059명을 대상으로 식사의 질·신체활동과 의료 이용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026년 10월 1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식사의 질을 한국인의 식생활평가지수(KHEI)로 측정해 중앙값을 기준으로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눴다. 이 지수는 과일·채소·잡곡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나트륨과 당류를 제한할수록 점수가 높아진다. 신체활동은 걷기를 포함한 여가 활동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약간 숨이 찰 정도의 활동을 주 150분 이상 하는지에 따라 구분했다.

(출처=서울대병원 제공)

이어 두 기준을 조합해 대상자를 4개 군으로 나누고, 최근 1년간 입원 경험과 최근 2주간 외래 방문 경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도 충분한 군은 두 가지 모두 부족한 군보다 입원 경험 가능성이 11% 낮았다. 연구팀이 다른 조건의 영향을 통계적으로 걸러낸 뒤 비교한 수치(보정 오즈비)는 0.89였다. 보정 오즈비는 비교 대상과 가능성이 같으면 1이고, 1보다 작으면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뜻이다. 식사의 질은 낮지만 신체활동을 하는 군은 0.90으로 비슷하게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보기는 어려웠다. 식사의 질은 높지만 신체활동이 부족한 군은 1.02로, 두 가지 모두 부족한 군과 거의 같았다.

하위 집단에서는 신체활동의 효과가 두드러졌다. 신체활동이 충분한 경우 식사의 질과 관계없이 입원 가능성이 만성질환자는 15∼18%, 여성은 18∼22%, 65세 이상 고령층은 28∼30% 낮았다. 남성과 65세 미만,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외래 이용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최근 2주간 외래 방문 가능성은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이 부족한 군에서 19%,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한 군에서 9% 높았다. 연구팀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진료를 적극적으로 받았거나, 질환으로 활동이 제한된 사람이 외래를 더 자주 찾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식사가 해롭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민선 교수는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 증진을 따로 다루기보다 함께 겨냥하는 통합적 건강증진 전략이 필요하다”며 “입원 부담이 큰 여성과 고령층, 만성질환자를 우선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면 연구여서 양질의 식사와 신체활동이 입원 가능성을 직접 낮춘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질병 때문에 신체활동이 줄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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