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7-24 10:33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공개한 삼성전자…스마트글래스 격전지 뛰어들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첫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하며 메타·구글과 웨어러블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배터리와 프라이버시는 남은 과제다.

김희빈 기자

웨어러블 인공지능(AI) 기기 경쟁에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첫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새 디자인 2종을 선보였다.

이번 공개는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의 후속편 성격이 짙다. 당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XR(확장현실) 기반 AI 글래스 2종을 처음 공개했는데, 각각 실험적 감성의 젠틀몬스터와 정갈한 클래식 무드의 워비파커가 디자인을 맡았다.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출처=삼성전자)

이번 언팩에서 추가된 2종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라인업 폭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머리 둘레가 큰 사용자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제품을 예고하면서도, 정작 정확한 출시 일정은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행사의 무게중심에는 AI 확장 전략도 있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개막 연설을 통해 올해가 가기 전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8억 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워치와 거실 TV로 뻗어나가고 있는 AI 경험이 이제 안경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여러 기기를 넘나드는 ‘에이전틱 AI’가 사용자와 함께 움직이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를 축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기능도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이 이미 짜여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메타는 지난 5월 레이밴·오클리와 손잡은 스마트글래스를 국내에 먼저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고, 최근에는 국내 통신 3사 유통망까지 확보하며 판매 채널을 넓혔다. 세계적으로는 이미 수백만 대가 팔려 나가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AI 글래스 ‘레이밴 메타 글래스(Ray-Ban Meta(Gen 2))’를 출시하고,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과 서울, 경기 지역의 SK텔레콤 PS&M 6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내에 출시한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 글래스’ (출처=SK텔레콤)

이에 맞서는 구글의 승부수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다.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를 얹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개발해 삼성뿐 아니라 워비파커, 젠틀몬스터 등 여러 브랜드에 개방하는 전략을 택했다. 과거 스마트폰 시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여러 제조사에 공급했던 방식을 그대로 안경으로 옮겨온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삼성과 공동 개발한 XR 헤드셋 ‘갤럭시 XR’이 이 협업의 첫 결과물이었다면, 이번 스마트글래스는 그 확장판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조합이 메타 독주 체제였던 웨어러블 AI 생태계에 균열을 낼 변수로 본다.

대중화로 가는 길은 아직 험난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다. 최근 출시된 레이밴 메타는 완충 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까지 동원하면 48시간까지 버틴다고 하지만, 추운 날씨나 실시간 AI 기능을 자주 쓸 때는 지속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메라가 늘 켜져 있는 구조 탓에 초상권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따라붙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몰래 촬영을 막기 위한 녹화 표시등을 일부러 훼손하는 사례가 늘자, 메타는 이를 감지해 차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결국 기술 완성도 못지않게 디자인 경쟁력과 프라이버시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스마트글래스 대중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onggas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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