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10-06 09:28

‘암살자(들)’ 박스오피스 1위 수성…역사 왜곡 논란에도 연휴 59만 명 몰려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개천절 연휴 59만여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은 241만 명을 넘어섰고 주연 배우 자택 앞 집회 등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김도현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도 개천절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출처=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은 10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59만여 명을 동원해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9월 2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은 241만2천여 명이다.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했으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이 출연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사건을 결론지었으나, 영화는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극 중 일부 인물이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는 대목이 쟁점이 됐고,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역사 왜곡 비판이 확산했다.

논란은 고발전과 출연 배우를 향한 압박으로 번졌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9월 29일 허 감독과 제작진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제작진과 허 감독은 영화 속 가설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유해진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기업을 상대로 불매와 모델 교체 요구가 잇따랐으며, 4일에는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소속사는 5일 배우의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자유지만 창작자의 신변을 위협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영화인연대 역시 작품 비판과 개인에 대한 압박은 구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2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의 섬의 비밀’이었다. 같은 기간 53만6천여 명이 관람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 ‘먼작귀(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나가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첫 극장판이다. 9월 30일 개봉해 누적 관객 73만6천여 명을 기록 중이다.

3위는 최동훈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39만5천여 명)가 차지했다. 4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는 16만9천여 명을 더하며 개봉 두 달째 장기 흥행을 이어갔다. 8월 5일 개봉한 이 작품은 5일 기준 누적 관객 1천200만 명을 돌파해 ‘파묘'(2024)와 ‘부산행'(2016)을 넘어섰다. 이로써 국내 역대 개봉작 흥행 순위 19위, 외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구교환 주연의 액션 영화 ‘부활남: 더 레드'(15만1천여 명)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의문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은 취업준비생 석환이 72시간 만에 되살아난 뒤 자신의 부활 능력을 깨닫고 추격자들과 맞서는 과정을 그린다.

예매율 순위는 박스오피스와 달랐다. 6일 오전 9시 기준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의 섬의 비밀’이 26.5%(예매 관객 6만2천여 명)로 1위에 올랐고, ‘오디세이’ 17.0%(3만9천여 명), ‘암살자(들)’ 15.4%(3만6천여 명)가 뒤를 이었다. 8일 개봉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실사 영화 ‘룩백’은 8.4%(1만9천여 명)로 4위를 기록했다.

kdh@theopinion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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