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축장 정기 검사서 시작된 역학 추적, 돼지·소 농장서 연쇄 확진
-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 발령…양성 개체 즉시 처분 및 긴급 백신 돌입

정부의 가축 질병 예찰 과정에서 드러난 전염병 징후가 결국 실제 확진으로 이어지며 축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상북도 예천군 소재 돼지농장 1곳과 이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소 농장 5곳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구제역 항원 양성 반응이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무더기 확진은 단순한 개별 농가의 감염을 넘어 인근 지역으로의 순환 감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전방위적인 초동 대처가 가동됐다.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한 끝에 이번 사태의 실체가 드러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달 하순 실시한 도축장 정기 환경 검사 도중 돼지 내장 운반 벨트에서 구제역 항원이 처음 뚫린 것이 시초였다. 당국은 즉시 해당 도축장에 가축을 출하한 역학 관련 농가 39곳을 전수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예천의 대규모 돼지 사육 농가가 포착됐으며, 1차 정밀검사에서는 음성이었으나 이어진 항체 검사에서 과거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음을 뜻하는 감염항체(NSP)가 검출되자 전면적인 주변부 정밀 자가검사가 실시됐다.
결국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주변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가축 채취 검사를 벌인 끝에 돼지 14마리와 소 24마리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해당 가축들의 외관상 임상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농장 전반의 기본 백신 항체 형성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규모 예방적 살처분 대신 감염이 확인된 개체만 선별 처분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혔다.
바이러스의 확산 차단을 위해 위기 경보 단계는 전격 조정됐다. 당국은 기존의 ‘관심’ 단계에서 확진 농가가 발생한 예천을 비롯해 안동, 의성, 상주, 문경, 영주 및 충북 단양 등 인접 6개 시군에 대해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그 외 전국 모든 지역에는 ‘주의’ 단계가 내려지며 경계 태세가 대폭 강화됐다.
물류와 이동 경로를 차단하는 전방위적 봉쇄 조치도 함께 단행됐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7개 시군 내 우제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기반 시설의 종사자와 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일시이동중지명령)가 내려졌다. 방역 당국은 즉시 중앙점검반을 현장에 급파해 가축과 차량의 이동 제한 이행 실태를 현장 감독하는 한편, 광역방제기와 방역 차량 58대를 총동원해 발생 지역 주변 도로를 집중 세척하고 있다.
앞으로 2주간은 바이러스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국은 예천과 인접 시군의 전체 우제류 농가 7천 9백여 곳에서 사육 중인 약 84만 마리의 가축을 대상으로 일제 임상검사와 함께 긴급 예방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전국의 가축 사육 농가를 향해서도 축사 출입 시 철저한 장화 교체와 매일 자체 소독을 의무화하는 등 농가 단위의 자발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