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재테크2026-05-18 09:05

테슬라, 2년 만에 모델Y 가격 올렸다…”전기차 업계 ‘수익 우선’ 신호탄”

테슬라가 미국에서 모델Y 프리미엄 트림 가격을 2년 만에 최대 1,000달러 인상했다. 전기차 업계의 수익성 우선 전략 전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단가 협상력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도윤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모델Y 주요 트림 가격을 2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수익성 방어로 전략을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Y 프리미엄 사륜구동(AWD) 가격을 4만9,990달러(약 7,082만 원), 후륜구동(RWD)은 4만5,990달러(약 6,515만 원)로 각각 1,000달러 인상했다. 모델Y 퍼포먼스 AWD는 500달러 올린 5만7,990달러(약 8,213만 원)로 책정됐다. 기본형 RWD(3만9,990달러)와 AWD(4만1,990달러)는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위한 진입 가격은 유지됐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 이유를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출처=테슬라)

이번 인상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테슬라는 2023년 초부터 수요 진작을 위해 모델Y 가격을 최대 1만3,000달러까지 내리는 등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이어왔다. 그 결과 2023년 초 25%를 웃돌던 차량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025년 중반 18% 아래로 떨어졌다.

이번 인상은 수요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수익성 회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8월 판매 부진과 잇단 리콜에도 불구하고 사이버트럭 최고가 모델 가격을 1만5,000달러 올린 바 있다.

이번 조치는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물류비 상승 압박 속에서 가격 인하 경쟁을 이어온 전기차 업계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포드의 머스탱 마하-E 등 경쟁 차종이 잇따라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반대 방향을 택한 것은 자사 브랜드 경쟁력과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테슬라발 단가 인하 압박에 시달려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수익성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경우 부품 단가 협상력을 회복할 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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