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12~14일 실시 발표된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558호(23년 9월 2주)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4.6%). 한국을 포함해 국가별 여론을 비교하기 위한 용도로 추후 글로벌 조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두 가지 질문 중 하나가 이해하기도 어렵고 좀 애매하다. “현재의 미국 선거제도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렇지 않다고 보십니까?”
우선 ‘현재의 미국 선거제도’, 즉 각주별로 선거인단을 뽑아 이들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독특한 방식 때문에 국민 여론에서 앞섰던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패배하는 결과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공정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위한 4대 원칙, 즉 보통 평등 직접 비밀 선거? 아니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별개의 원칙이나 관행이 있다는 걸까. 현행 미국의 선거제도를 알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어떻게 파악해서 응답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점과 한계로 인해 세 가지 응답 항목에 골고루 배분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미국 선거제도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가능하다’ 41%, ‘그렇지 않다(불가능하다)’ 33%, ‘모름/응답거절’ 27%였다. 응답자가 질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거나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응답 결과 패턴이다.
한편 미국 대통령선거 선호 후보 질문에선 민주당 조 바이든 52%,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24%로 나타났다. 클린턴-트럼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 후보가 앞선다고 해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선거가 1년 이상, 즉 14개월이나 남았고, 두 후보가 최종적으로 확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저 그러려니 하면 된다. 그렇다고 미국 대통령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표집틀로 사용해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