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5-07 12:03

한국은 ‘더블 헤이터(Double Hater)’ 얼마나 될까

“바이든도 트럼프도 싫다” 15~20% 내외 “윤석열 이재명 둘 다 싫다”… 차기 대선에선 주요 변수

신창운

올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재대결을 앞두고 바이든도 싫고 트럼프도 싫다는 ‘더블 헤이터’(이중 혐오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불만 가득한 유권자 그룹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분석한 USA투데이 3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15%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44%가 제3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10월 당시 투표 의향 유권자 중 바이든에 대한 호감도가 53%였는데 이번엔 41%로 낮아졌다.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는 44%가량이다.

트럼프에게 줄곧 밀렸던 바이든이 ‘더블 헤이터’층에선 조금 앞서고 있다. NYT와 시에나 대학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두 후보가 다 싫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에 달했다. 이들에게 굳이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하니 바이든 45%, 트럼프 33%였다. 둘 다 싫지만, 트럼프가 싫다는 유권자가 더 많다.

‘더블 헤이터’의 선택은 세 가지 중 하나라고 한다. 투표를 포기하고 아예 기권할 수 있다. 아니면 사표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제3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에게 투표할 수 있다. 그도 아니면 바이든과 트럼프 중 조금이라도 덜 싫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이들의 선택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 어떨까. 지금 당장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싫어하는 국민 비중에 대해선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어떨까. 정치적 양극화가 워낙 심한 상황이라 만만치 않은 비율이 나올 것이다. 양당 지도자에 대한 ‘더블 헤이터’ 비중이 미국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2대 총선에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더블 헤이터’의 선택이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물론 조국혁신당의 약진이 있었지만 말이다. 3년 후 대통령 선거에선 미국 못지않게 이들의 선택이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최근 바이든 대 트럼프 지지율이 비슷해진 게 꼭 이들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더블 헤이터’ 추세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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