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3-11-21 15:11

【질문 바루기(2)】방송3법 개정안 및 이재명 사법리스크 설명 여부

기계적 설명 대 이슈/문제의식 당위적 설명 등간척도 간 일정 거리 확보해야

신창운

문) 방송3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회를 확대해 정치권의 입김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지만, 일각에선 방송 편파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문)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매우 크다  2. 어느 정도 있다  3. 거의 없다  4. 전혀 없다

첫 번째 질문, 방송3법 개정안은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286회(11.17)에 포함된 것이다. 김어준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여심위가 기계적 균형을 맞추라고 해서 만들어진 ‘나쁜 질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슈가 무엇인지, 뭐가 문제인지 드러나지 않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응답자들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고, 그래서 심지어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찬반(41.8% 대 36.3%) 응답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거다.

방송3법 개정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당위성을 설명해야 좋은 질문이란 얘기인 거 같다. 그래야 민주당 지지자들이 더 많이 찬성했을 것이고, 그런 결과가 나와야 좋은 질문이란 주장이다.

두 번째 질문,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11.13~14)에 포함된 것이다. 첫 번째 질문과 비교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기계적 균형을 포함한 설명도, 김어준 얘기처럼 이슈나 문제의식을 포함한 설명도 없다. 불필요한 오해 소지는 없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 채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

역시 정답은 없다. 조사 의뢰자의 목적 및 조사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자세하게 설명하면 내용을 알고 응답할 수 있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옛말처럼 설명 과정에서 어떤 의도가 담길 수 있다.

하나의 질문은 질문 문항과 응답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답 항목도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객관식으로 묻는, 즉 폐쇄형(Closed) 질문에 대한 응답 측정은 4가지 척도 중 하나를 사용한다. 명목 서열 등간 비율척도가 그것이다. 명목에 가까울수록 응답자 부담이 줄어들지만, 조사자는 비율에 가까운 척도를 선호한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통계적 분석도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질문은 ‘매우 크다’부터 ‘전혀 없다’까지 4개의 응답 항목을 제시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서열을 넘어 등간 척도를 지향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응답 항목 4개의 거리가 비슷해야 한다.

과연 그런지 백분율로 한 번 추산해 보자. ‘매우 크다’는 몇 %쯤일까. 80% 이상, 90% 가까이 되지 않을까. ‘전혀 없다’는 0~5%쯤일 테고. ‘거의 없다’는 10% 전후. ‘어느 정도 있다’는 50%가 넘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조금’ 있다는 것이니까 20~30% 내외 아닐까.

결국 응답 항목 4개가 일정한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서열척도로 만족하면 모르겠지만, 등간척도로 간주하긴 어렵다고 본다. 어떤 대안이 있는지에 대해선 나중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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