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4-05-29 12:21

‘민생’ 아랑곳하지 않는 ‘이념 성향’

민생 염려에도 불구하고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반대 더 높아 실제 국민 의견과 여론조사로 집계된 여론 차이 가능성

신창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 중 하나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여부 여론조사에서 ‘지급해선 안 된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경제 및 살림살이 전망 비관론자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지급 희망에도 불구하고 보수층과 여당 지지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1~23일 18세 이상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584호(24년 5월 4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1인당 25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여부에 대해 ‘지급해야 한다’ 43%, ‘지급해선 안 된다’ 51%로 나타났다. 의견 유보는 6%였다. 지급 반대가 찬성보다 오차범위를 넘어 많은 셈이다. 

22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공약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진보층(65%)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68%)는 지급 찬성이 많은 데 비해, 보수층(70%)과 국민의힘 지지자(79%)는 반대 입장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자 중에서도 78%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반대하고 있다. 

그게 어떤 것이든 정치적 이슈는 이념 성향에 따라 여론이 갈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민생 관련 이슈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가 나빠질 것이란 응답자 중 57%, 경기 전망이 나빠질 것이란 비관적 응답자 중 52%, 생활 수준이 하층에 해당하는 응답자 중 51%가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원하고 있지만, 이념 성향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인 토머스 프랭크의 저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2012)라는 책이 있다. 캔자스대학을 나온 프랭크는 자신의 출신지 보수주의자들이 엘리트를 혐오하면서도 자신들을 옥죄는 기업에 분노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계급적 적개심이 불타오르지만 그 불만 원인을 제공한 경제적 기반에 대해선 부인하는 사고방식 말이다. 

단편적 조사결과 하나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에 개의치 않는 여당 지지자들도 있겠지만, 절대 다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국가 재정을 걱정하는 몇몇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곤 특별히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반대 쪽에 선 사람들의 이유가 궁금하다. 언젠가 한 번 논의할 생각이지만, 현재 여론조사 시스템으로 밝히기 힘든 실제 국민 의견과 여론조사로 집계된 국민 의견에 일정 부분 차이가 있을 것이란 느낌입니다.

한국갤럽 데일리오피니언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했고,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1.9%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혹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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