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3-10-16 14:37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황색 저널리즘

‘패배’ 예고되었지만 ‘참패’는 아니었다 보궐선거 때문에 대통령 국힘 지지율 하락? 대통령 지지율과 강서구청장 득표율 연관성 약해

신창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진교훈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찌라시를 엿보고자 하는 대중 심리에 부응하기 위한 분석 기사들이 난무하고 있다. ‘예고된 참패’, ‘보궐선거 여파로 윤-국힘 지지율 동반 하락’이란 제목에다 최종 득표율과 유사한 퍼센트를 찾기 위한 노력이 보기에 딱할 정도다. 

첫째, 이번 선거 결과가 사전에 예고되었을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론조사는 모두 7건이었다. 여론조사꽃을 제외할 경우 투표일에 가장 가깝게 실시된 건 뉴스피릿-리얼미터 여론조사(9.18~19, 803명)였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44.6%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7.0%)를 7.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득표율에선 17.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패배가 점쳐지긴 했지만, 참패 수준으로 예상된 건 아니었다.

사족이지만… 당선자 기준이 아니라 1위 후보 지지율, 1~2위 후보 지지율 격차 등을 기준으로 할 경우 뉴스피릿-리얼미터 여론조사는 틀린 건 아니지만 정확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국힘 후보 참패라는 결과를 제대로 예고하지 못한 셈이다.       

둘째, 보궐선거 결과 때문에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했을까. 상관관계는 모르겠지만, 인과관계를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혹시라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했다면 보궐선거 때문이란 생뚱맞은 분석이 나올 수도 있다. 

리얼미터(10.12~13, 1003명)라는 특정 조사기관이 발표한 지지율에 한정해선 안 된다. 만약 이후 발표될 다른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예전과 달리 나오면 또 어떤 분석이 나올까 두렵다. 보궐선거 때문이란 얘긴 못할 테고…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보궐선거 이후 어수선한 상황을 잘 수습 혹은 극복했다고 할 건가.

셋째, 국힘-민주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이 가관이다. 무슨 근거로 온갖 수치를 갖다 붙이는지 당혹스럽다. 우선 선거 1주일 전에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10.4~6, 1508명)에 나타난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즉 긍정 37.7%, 부정 59.8%와 유사하단다.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는 모두 민주당 진 후보를, 긍정 평가자는 모두 국민의힘 김 후보를 찍었다는 얘기다.

2012년 지방선거 이후 실시한 방송3사 출구조사 때의 진보+중도 비율과 유사하단다. 진보 22.4%, 중도 35.3%를 합쳐 57.7%는 진 후보 득표율(56.5%)과 비슷하고, 보수 37.5%는 김 후보 득표율(39.4%)과 비슷하다는 거다. 보수를 제외한 진보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동단결해 진 후보를 찍었다는 걸까. 

 미래 예측의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가 연속성이다. 그러나 과거는 참고일 뿐이다. 그대로만 된다면 누구나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여론조사 편향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이전 선거 경험이 무용할 수 있다”는 선거 예측 여론조사에 대한 N. Silver의 조언을 다시 강조한다. 

뉴스피릿-리얼미터,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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