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5일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지난 5월 촉발된 논란이 형사 사건으로 비화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빌딩 스타벅스코리아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스타벅스를 압수수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장에는 모욕 등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6월 8일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나흘 만인 12일 반려당하면서 한 달 넘게 수사에 애를 먹어왔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신세계그룹은 논란 직후 자체 감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프로모션 기획에 관여한 직원 일부가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면서 조사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프로모션 기획의 고의성 여부를 가릴 내부 자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태의 발단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지난 5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타벅스는 이날 ‘탱크 텀블러’를 앞세운 ‘탱크데이’ 행사를 열었다가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홍보 문구로 쓴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의 은폐·조작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관련 게시물을 지우고 행사를 중단한 뒤 사과했지만, 파장은 신세계그룹 차원의 대국민 사과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으로까지 번졌다.

가라앉는 듯했던 논란은 6월 말 다시 불붙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도중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상대팀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5·18 조롱 논란으로 다시 번진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7월 1일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장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고, 야구부는 7월 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공동 참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학생들이 협회에 제출한 경위서에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의미인 줄 몰랐다”고 적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봉합되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논란의 여파는 매출 지표에도 고스란히 찍혔다. 4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투썸플레이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5000만원으로, 스타벅스(1100억6000만원)를 약 70억원 앞질렀다. 투썸플레이스가 월별 결제액에서 스타벅스를 넘어선 건 지난 5월이 처음으로, 이후 3개월 연속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5월 25억원이던 격차는 6월 203억원까지 벌어졌고, 5~7월 누적으로는 약 298억원 차이가 났다. 다만 지난달 스타벅스 결제액이 전월보다 9.6% 늘고 투썸플레이스는 3.0% 줄면서, 격차가 다시 좁혀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가MGC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지난달 결제액 98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월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탱크데이 논란을 계기로 국내 커피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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