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3-18 17:45

계양을 후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넘나드는 이유

여성, 30대와 70대 이상, 1지역(계산2동 작전서운동) 때문

이민하

22대 총선 최대 관심지역 중 하나인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답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대체적으로 앞서고 있다.

3월 들어 실시된 5건의 여론조사 중 3건은 이 대표가 오차범위 밖 우세, 2건은 오차범위 내 우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2건의 여론조사(JTBC·메타보이스, YTN·엠브레인퍼브릭)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됐음에도 14%p의 차이가 나는데다 오차범위 안과 밖으로 구분돼 과연 유권자들이 어떤 것을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런 상황이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 계양을 유권자 5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 대표 51%, 원 전 장관 34%로 17%p 격차가 났다. 그러나 YTN이 엠브레인퍼브릭에 의뢰, 지난 9~10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42% 대 39%로 이 대표가 불과 3%p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시점이 하루 차이가 나지만 전화면접으로 실시했고, 설문내용도 비슷하게 구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은 오차범위 밖 우세, 한쪽은 오차범위 안 접전이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두 조사는 이전의 다른 조사와 달리 선거구가 획정된 뒤 조사한 것이어서 좀 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JTBC와 YTN 조사에서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하위집단은 성별로 여성, 연령별로 30대와 70세 이상, 지역별로 1지역(계산2동, 작전서운동)이다.

두 조사에서 남자는 44% 대 40%(JTBC), 42% 대 39%(YTN)로 이 대표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여자에선 차이가 크다. JTBC는 57% 대 28%로 이 대표가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YTN은 44% 대 39%로 이 대표가 약간 우세한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JTBC조사에선 30대에서 54% 대 28%로 이 대표가 26%p 크게 우세했지만, YTN조사에선 39% 대 37%로 이 대표가 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JTBC는 53% 대 18%로 원 전 장관이 35%p 우세, YTN은 70% 대 18%로 격차가 57%p로 더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계산4동, 계양1~3동으로 구성된 2지역은 47% 대 38%(JTBC), 43% 대 39%(YTN)로 이 대표 우세가 엇비슷하지만, 1지역(계산2동, 작전서운동)은 JTBC가 54% 대 26%로 이 대표의 절대 우세, YTN은 39% 대 39%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동률이다.

여론조사에 이상이 있었다면 1지역, 여성, 30대와 70대 이상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두 조사는 보수, 진보, 중도 등 이념성향이 비슷한 비율로 편성됐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다. 진보, 중도, 보수, 모름 비율이 JTBC는 각각 32%, 29.4%, 29%, 9.5%였고 YTN은 29%, 31.2%, 29.9%, 11.4%였다. JTBC 조사가 YTN보다 진보가 3%p 많지만 중도까지 포함하면 61.4% 대 60.2%로 양자의 격차는 1.2%p로 좁혀진다. 원 전 장관 측에선 진보가 많이 편성된 여론조사라고 깎아내릴 수도 있겠지만, 이 대표 입장에선 보수(0.9%p)가 많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응답자 보정(補正)도 살펴봐야 한다. JTBC는 18~29세와 30대 등 젊은층 응답자가 적어(각 59명) 인구비례에 맞춰 86명, 76명으로 가중 보정했다. 반대로 60대와 70대 이상은 응답자가 많아(각 132명, 64명) 97명, 56명으로 보정했다. 또 남성(288명)이 많고 여성(236명)이 적어 각각 260명, 264명으로 조정해 성비를 맞췄다. YTN도 마찬가지로 보정했지만 보정 폭이 JTBC에 비해 크지 않았다. 만약 보정되기 이전의 원자료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면, 이런 상황이 그대로 보정으로 이어져 실재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도 있다.

두 조사에서 나타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51%+42%=93%, 34%+39%=73%) 각각 93%, 73%다. 이를 둘로 나누면 각각 46.5%, 36.5%가 된다. 10%p 격차로 오차범위 밖이다. 결국 두 후보 간 격차는 10%p 안팎으로 추정된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48%, 원희룡 후보 40%로 8%p의 격차가 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지금 두 후보 중 한쪽은 오차범위를 넘어서려 하고, 다른 한쪽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밀고 당기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참고로 지난 1월말부터 3월 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재명 48% 대 원희룡 32%(1월30~31일, 펜앤드마이크·R·R).

이재명 51% 원희룡 34%(2월1~2일, 인천일보·한길리서치).

이재명 44% 대 원희룡 30%(2월1~2일, 여론조사꽃)

이재명 44% 대 원희룡 34%(2월17~19일, KBS·한국리서치)

이재명 45.2% 대 원희룡 41.6%(3월1~2일, 경인일보·KSOI)

이재명 48% 대 원희룡 36%(3월8~10일, KBS·한국리서치)

이재명 43% 대 원희룡 35%(3월9~10일, 조선일보·케이스탯리서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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