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2-28 16:43

‘공천 갈등’ 민주당, 측면별 정당 이미지에서도 열세

민주당 ‘서민 복지’, 국민의힘 ‘경제 발전’ ‘변화 쇄신’

신창운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영표 전 원내대표 등 친문 인사에 대한 공천 배제가 현실화하면서 ‘피칠갑’이란 섬뜩한 용어가 등장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집단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반응은 차가운 편이다. “탈당도 자유”라며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 이런 건 국민들 보시기에 별로 그렇게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이나 혼란은 국민의힘이 훨씬 더 심한데 왜 그쪽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엄호하느냐”고 딴전을 피우고 있다. 

공천 잡음은 양당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민주당만 난항을 겪고 있는 건 아니다. 여야 의석수 차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현역보다 도전자가 많고 또 상대적으로 텃밭 지역에 고정된 상황이라 혼선이 적은 반면, 민주당은 100석이 넘는 수도권 현역을 교통 정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양당 공천을 둘러싼 갈등 및 논란 보도에 대한 형평성 혹은 왜곡 여부와 무관하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당 지지율 흐름은 속일 수 없다. 총선 전체 프레임에 큰 변화가 없을지라도 공천 관련 잡음이나 파장은 알게 모르게 지지율에 녹아들게 마련이다. 올 초까지 계속됐던 민주당 우세 구도가 2월 하순 이래 균열 조짐이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575호(2월 4주)에 따르면, 양당 지지율은 민주당 35%, 국민의힘 37%로 팽팽한 상태다. 일상적으로 지지하는 정당 비율이 실제보다 과대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당 지지율과 함께 조사된 측면별 정당 이미지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부풀려진 정파성 대신 양당의 실질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5개 측면별 이미지 중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좋게 평가된 항목은 ‘서민 복지 노력’(민주당 33%, 국민의힘 27%) 하나 뿐이다. 나머지 항목, 특히 ‘경제 발전 노력’(민주당 25%, 국민의힘 34%), ‘변화 쇄신 노력’(민주당 22%, 국민의힘 30%) 등에서 국민의힘이 호의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공정 사회 노력’도 민주당(24%)보다 국민의힘(30%)에게 더 호의적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더 후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변화 쇄신 및 공정 사회 노력 등에서 더 나은 평가를 받지 못한 건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이 고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는 2월 20~22일 우리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집틀로 사용해 전화면접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오차범위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5.5%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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