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예상이라도 했듯이 민주당 당내 후보 경선이 곧 본선이었다. 수도권은 물론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민주당 후보로 뽑히기만 하면 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를 위협할 정도였다.

이들이 내세운 결정적 무기가 출범 1년을 맞아 지지율 70%를 넘나드는 ‘문재인’ 마케팅이었다. 당내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20%가량 오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이재명’ 마케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한 총선 여론조사에서 본인 경력 대신 이재명 대표 이름을 내세우는 바람에 유권자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선 상대측 이의 제기로 인해 해당 지역구 여론조사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사또(원님) 덕에 나발(나팔) 분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후광효과(Halo Effect)’를 노린 것이다. 정확하게는 ‘후광반사효과(Basking in Reflected Glory)’가 맞다. 즉, 타인의 권력이나 성공을 자신과 연관해 과시하고자 하는 경향 말이다.
이런 일은 미리 예견됐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지난달 21일 “홍보 플랫폼에 기재된 예비 후보자 대표 경력은 21대 총선과 제8회 지방선거 기준을 준용하되, 특정 정치인의 성명을 표시할 수 없도록 기준에 명시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 중심의 공천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과열된 이재명 마케팅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친명 대 비명 갈등, 신당 창당설, 정부 여당과의 극한 대립, 이념 논쟁 등으로 인한 정치 혐오 현상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민생 현안을 모두 삼켜버리면서 인물과 공약이 실종되었다는, 하나마나한 얘기가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유권자의 피로감이 높아질지라도 후보 입장에서야 당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홍보 수단도 없을 것이다.
당내 갈등 해소와 혁신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이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에 이르기까지 절정에 달한 마케팅을 우려하면서 부끄럽고 참담하단 반응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사소한 문제일 수 있지만, 이재명 대표 관련 직책 표기가 불가피할 경우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려낼 필요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마케팅 속에 숨어 있는 후보 인물과 정책을 가려서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리터러시(Literacy) 배양이 절실하다고 본다. 한때 유행했던 매니페스토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잠깐 검색을 해봤더니 최근엔 기초단체 위주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