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팔린 도서는 앤디 위어의 SF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가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발표한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결산’에 따르면 이 소설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021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으로, ‘마션’, ‘아르테미스’와 함께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으로 불린다.
지난 3월 이를 원작으로 한 동명 영화 개봉으로 독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으며, 수주에 걸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발표한 1~5월 베스트셀러 분석에서도 종합 1위였다.
소설의 압도적 강세가 두드러진다. 교보문고의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10위 중 8종이 소설이며, 1~100위 중에도 30종을 차지했다. 2위는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3위는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 4위는 양귀자의 ‘모순’, 5위는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6위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등이었다.
소설 분야 판매권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3% 증가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단행본 판매에서 소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판매된 국내도서 10권 중 1권이 소설인 셈이다.
교보문고는 소설 인기의 배경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를 꼽았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대 독자들이 독서를 힙한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면서 서점을 방문해 소설을 구매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설명이다.
교보문고는 “불확실한 사회 환경 속에서 독자들이 위로와 공감,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를 찾으면서 소설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짧고 빠른 영상 콘텐츠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깊은 몰입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서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팬덤의 영향력도 두드러진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 개봉 효과에 더해 대형 유튜버들의 추천이 이어졌고,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이동진 영화평론가 추천작으로 알려지면서 단기간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48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있는 출판사 민음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된 ‘싯다르타’를 비롯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가 외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30위 내에 12종 포함되기도 했다.
10~20대 독자들의 팬덤 문화는 만화 분야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상반기 만화 분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했으며, 소수 히트작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수요가 분산된 특징을 보였다.
교보문고는 하반기에도 소설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최진영, 황정은, 편혜영, 은희경, 배수아, 위화,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신작 출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경영 분야에 대한 관심도 하반기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