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하는 여야의 정당 지지율이 '널뛰기식'으로 조사마다 커다란 차이를 보이면서 어떤 결과가 맞는지 알 수 없는데다 조사에 대한 신뢰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10월 들어 2주일 동안 발표된 11개 조사를 분석해 보면,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저 32%에서 최고 42%에 이르기까지 10%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보다도 변화의 폭이 더 크다. 최저 32%에서 최고 49%까지 무려 17%포인트 차이가 났다.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인데도 어떤 조사는 국민의힘이 앞서고 또 다른 조사는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앞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11개 여론조사들 중에서도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1% 포인트라고 앞서는 조사를 분류해 보면 각각 5개, 6개로 서로 엇비슷하다. 어떤 조사를 믿어야 할 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정당 지지율과 함께 발표되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조사에 따라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오는데, 정당 지지율만 유독 '들쭉날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당 지지율이 조사마다 제각각 차이를 보이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전화면접조사냐 ARS조사냐' 조사방법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지만, 최근에 실시한 여론조사들을 보면 동일한 조사방법을 이용하는 데도 서로 상반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여러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가지 특징을 파악할 수가 있다.
첫째는 동일한 조사방법을 시용하는데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대체로 높게 나오는 조사기관들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조사기관들을 나누어 볼 수가 있다.
ARS 방식으로 조사하는 리얼미터, 미디어토마토라는 기관의 최근 3개월 동안 정당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보다 10%포인트 이상 꾸준히 앞서나가고 있다.
반면에 같은 ARS 방식의 조사지만 공정, 조원씨앤아이, 알앤써치 등의 기관이 발표한 정당지지율에서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이긴 해도 민주당을 대부분 앞서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전화면접 방식에서도 조사기관에 따라 정당지지율이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지표(NBS) 조사에서 발표한 최근 3개월 정당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이지만 계속해서 민주당에 앞서며 큰 변동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일주일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이는 등 조사결과의 추이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둘째는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거나 '잘모르겠다'는 이른바 부동층 비율이 조사마다 서로 다른데, 이 비율의 크기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보았듯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일방적으로 높게 나오는 리얼미터와 미디어토마토의 정당지지율을 보면 부동층 비율이 항상 11~13% 수준으로 다른 조사에 비해 10% 포인트 정도 낮은 게 특징이다.

이런 근거로 부동층 비율이 작은 조사일수록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가설을 던져볼 수가 있다.
다만 부동층 비율이 작은 조사일수록 정치관여도가 높고 적극적인 응답자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가능성 높다는 점은 감안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조사에 응답하는 사람들이 조사기관에 대해 어떤 입장이나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서 조사기관별 정당지지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응답자가 보기에 특정 조사기관이 특정한 이념적 편향을 가기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자신의 이념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 대해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보수성향인데 내가 보기에 진보성향이라고 여기는 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전화가 걸려올 경우 조사를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조사기관별로 정당지지율이 서로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원인들은 조사방법의 차이는 물론 여론조사 자체의 한계 또는 응답자의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지만, 어느 특정 여론조사 결과가 더 정확하다고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서로 들쭉날쭉한 정당지지율 조사결과들을 대할 때는 비슷한 시점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해 보며 큰 흐름을 파악하는 자세가 혼란스러움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