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수소차 안전 해체·성능 평가 거쳐 건설현장·도서지역 비상용 수소 발전기로 전격 개조
- 구동모터 내 영구자석에서 핵심광물 자동 분리 기술 확보…수입 의존도 낮추고 자원안보 강화

수명이 다해 폐기되는 수소자동차가 첨단 수소 발전기와 고부가가치 희토류 자원을 생산하는 새로운 미래 자원 보관소로 탈바꿈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 확대로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폐수소자동차를 안전하게 해체하고, 내부에 장착된 핵심 부품들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순환이용하기 위한 대규모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전격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축적되는 폐차 자원을 활용해 청정에너지 장비를 제조하고 필수 원자재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 4년간 총 408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집중 투입해 수소차 사후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수소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700기압 이상의 초고압 수소저장용기를 탑재하고 있어 폐차 시 폭발이나 화재를 막을 수 있는 전문적인 해체 공정과 안전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은 크게 잔류 수소의 안전한 제거 및 핵심 부품 해체 공정 개발, 수소저장용기와 연료전지를 연계한 재사용 발전 시스템 구축, 폐구동모터 내 영구자석 회수 및 친환경 고순도 희토류 소재화 등 3대 핵심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선 연구진은 폐차 과정에서 수소탱크 내부에 남아 있는 잔류 수소를 안전하게 완벽히 배출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차량에서 분리해 낸 연료전지 스택과 구동모터 등의 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성능 평가 표준을 정립한다. 성능 검사를 통과해 재사용 판정을 받은 연료전지 스택과 고압 저장용기는 단독 제품으로 재조립되어 전력 인프라가 취약한 도서지역이나 오지의 건설현장, 혹은 친환경 선박 등에서 기동 가능한 전력 발전시스템으로 제2의 생명을 얻게 된다. 이는 값비싼 연료전지의 내구 수명을 연장하는 동시에 분산형 친환경 발전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핵심 광물의 국산화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기술 혁신이 추진된다. 그동안 수소차나 전기차의 구동모터는 내부 구조가 매우 복잡해 핵심 부품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온전하게 분리해 내기가 대단히 어려웠다. 이번 연구를 통해 모터 내 영구자석을 자동으로 해체하고 분리하는 자동화 공정을 개발하는 한편, 회수된 자석에서 백금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추출해 99.9% 이상의 고순도 소재로 재생산하는 기술을 완성할 방침이다.
정부와 방역 및 산업당국은 이번 자원 순환 경제 기반 마련을 통해 배터리와 모터 제조에 필수적이지만 특정국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핵심 광물의 해외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순환국 관계자는 폐수소자동차가 단순히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아니라 청정 에너지원과 첨단 광물을 내포한 미래 자원임을 명확히 하며, 이번 국가 R&D 성과가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민간 재활용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이식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 등 전 과정에 걸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