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와 중도층의 표심이 변하고 있다. 수도권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당지지도와 총선프레임이 한달 사이 역전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일 발표된 4개 조사기관들의 2월 전국지표조사(NBS)와 1월 NBS를 비교하면 정당지지도와 총선프레임이 바뀐 게 가장 눈에 띈다.

13일 1, 2월 NBS를 비교해보면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1월 30%에서 2월 37%로 뛰어올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33%에서 30%로 뒷걸음질했다. 이에 따라 양당의 순위는 한달 새 서로 뒤바뀌었다. 국힘으로선 1위가 된 것도 기뻤겠지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를 벗어난 것이 더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4월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묻는 '정부여당 지원론'(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야)과 '정부여당 견제로'(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야)도 1월에는 각각 39%, 50%로 여당견제론이 크게 우세했으나 2월에는 47% 대 44%로 여당지원론이 더 많아졌다. 민주당으로선 1월 11%p의 넉넉한 격차가 이달 들어 오히려 3%p 뒤지게 됐으니 마음이 쓰릴 것 같다.
먼저 정당지지도를 살펴보자. 국힘 2월 정당지지도는 남자, 여자 등 각각 37%로 민주당(28%, 32%)에 우위를 보였다. 국힘은 1월에는 남자는 32% 대 32%로 동률이었으나 여자는 28% 대 34%로 민주당에 뒤졌었다.
연령별로는 50~59세의 정당지지도가 1월 민주 우세(46% 대 25%)에서 2월 35% 대 36%로 국힘 우세로 역전됐다. 50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는데 텃밭에서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60~69세도 1월에는 36% 대 35%로 엇비슷했으나 2월에는 26% 대 55%로 국힘에 쏠려 국힘의 정당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정당지지도가 1월에는 서울에서 27% 대 31%로 국힘이 조금 우세하고 경기·인천에서는 37% 대 22%로 민주당이 15%p차로 크게 우세했다. 그러나 2월에는 서울이 28% 대 40%로 국힘의 확연한 우위로 돌아섰고 경기·인천에서는 33% 대 32%로 접전양상으로 변했다. 대전·세종·충청도 35% 대 25% 민주 우세에서 27% 대 44%로 국힘 우세로 반전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층은 1월에 민주당(40% 대 31%) 손을 들어주었으나 2월에는 32% 대 37%로 국힘으로 돌아섰고 주부층은 1월 30% 대 37%에서 2월에는 23% 대 52%로 국힘에 크게 힘을 실어줬다.
이념성향별로는 중도가 1월 27% 대 21%로 민주당이 우세했으나 2월에는 28% 대 29%로 국힘이 조금 앞섰다.
총선프레임은 남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여심(女心)은 1월 야당지원론(36% 대 53%)에서 2월 여당지원론(48% 대 43%)으로 선회했다. 50~59세의 경우 여당지원론과 야당지원론 격차는 1월 34%대 60%로 24%p까지 벌어졌으나 2월 43% 대 54%로 한달 새 11%p로 줄어들었다. 60~69세도 1월에는 야당지원론이 49% 대 42%로 우세했으나 2월에는 61% 대 35%로 여당지원론 우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1월 43% 대 49%로 야당지원론이 우세했으나 2월에는 50% 대 42%로 여당지원론 우세로 반전됐고 경기·인천에서는 1월 36% 대 55%로 야당지원론이 19%p 절대 우세에서 2월에는 44% 대 47%로 오차범위내 우세로 전환돼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됐다. 대전·세종·충청도 야당지원론(36% 대 55%)에서 여당지원론(55% 대 40%)으로 바뀌었다. 중도층의 총선인식도 야당지원론이 32% 대 57%에서 40% 대 48%로 크게 줄어들었다.
정당지지도와 총선프레임에 변화가 오게 된 것은 정부여당의 민생행보에 유권자들이 반응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잇단 민생토론회를 열면서 소상공인 세금 환급, GTX노선신설, 의대생 정원 증원 등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50대와 주부, 자영업자, 중도성향의 이념층은 먹고사는 것과 가장 밀접히 연관돼 있다. 이들은 또 국힘과 민주당의 열성지지층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정파성이 엷어 민생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장노년층과 중도성향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당과 야당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지표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등 4개 조사회사가 한달에 한번씩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1월은 8~10일, 2월은 5~7일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으로 진행됐다. 이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