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4-01-02 15:57

미국 민주당과 한국 민주당의 ‘희망 사항’

경쟁 정당의 현 상황 유지되었으면… 혁신 통한 변화 경쟁 우위가 성패 관건

신창운

올해 11월 실시될 미국 대선과 4월 한국 총선은 닮은 점이 하나 있다. 선거가 제법 많이 남아 있는 미국은 물론 3개월가량 앞둔 한국에서도 서로 경쟁 정당의 현 상태가 선거 때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특히 양국의 민주당 입장이 그렇다. 

현직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경쟁에서 고전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예비 후보 중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로 최종 후보가 확정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고 여성에다 새로운 인물, 즉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나오면 자신의 고령이 한층 부각되면서 트럼프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이라고 다르지 않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내외 불리한 여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고령의 현직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맞상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으로 인해 총선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땡’이란 용어가 진작 회자된 것도 그 때문이다. 정권 심판론 여론에 힘입어 ‘회고적’ 투표가 이루어질 경우 21대 못지않은 의석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지만, 혹시라도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차별화된 독자 목소리를 내면서 공천 혁신을 이끈다면 기존의 총선 우위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노태우 후보의 6.29 선언과 같은 아이디어가 나올 경우를 경계 혹은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들었다.

국민의힘 쪽에서도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나쁘거나 비도덕적’이란 프레임으로 이 대표를 묶어놓는데 성공했다고 보고 있으며, 그런 점이 신년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노영심이 작사 작곡했고, 변진섭이 노래해 크게 히트한 ‘희망 사항’(1989년)엔 이런 가사가 나온다.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다.  

경쟁 상대가 있는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패배가 명확한 상황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결국 혁신과 개혁을 통한 변화 경쟁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느냐가 총선 성패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현 상황 유지를 바라고 있는 상대방의 희망 사항이 희망에 불과하다는 점을 깨우치게끔 만드는 거 말이다.

관련 태그:
공유하기: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