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민생 이슈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운동권 청산론, 검찰독재 청산론, 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조국신당 창당 등 여러 가지 정치이슈가 있지만 이는 모두 곁가지이다.
유권자들의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다. 정치권에서 쏟아내는 이슈는 국민들 앞에 놓인 총선이라는 밥상에서 밑반찬은 될 수 있을지언정 주식(主食)은 역시 먹고사는 밥심이다.
그 중심에는 50대가 있으며 50대의 표심이 바뀌면서 총선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세워 이라크 전쟁 승리 공로를 앞세워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을 꺾고 승리한 바 있다.
4년 전 우리나라 총선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앞세운 정부여당이 조국 사태 등 정치적 사안을 잠재우고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대승을 거두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
1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올라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을 들여다 보면 굳건해 보이던 민주당 우세의 정당지지도,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총선프레임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44.3%로 민주당(37.2%)을 7.1%p 앞섰다. 이는 이번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가 ±3.1%p인 것을 감안하면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총선 성격을 묻는 설문에서도 여당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이 46.3%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론(45.9%)을 근소하게 앞섰다.
특히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설문에서는 국힘후보라는 응답이 44.3%로 민주당(35.9%)에 오차범위를 넘어서 우세를 보였다.
한달 전인 1월까지만 해도 정당지지도는 대체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안정론보다는 견제론이 우세하던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2월 정당지지도를 봐도 국힘이 37%로 민주당(31%)에 6%p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전 같은 조사에서 3%p이던 양당(국힘 36%, 민주당 33%)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갤럽은 지난 13~15일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표본오차 ±3.1%p)에서 정당별 총선지지 의향을 물어보았는데 국힘을 꼽은 응답자가 42%로 민주당(36%)보다 많았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전선과 가장 가까운 50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럽의 정당지지도를 보면 1월에는 민주당이 50대에서 45%로 국힘(34%)에 11%p 앞서 기존의 30~50대 민주당 강세기조가 이어졌으나 2월에는 오히려 국힘이 40%로 치고 올라가고 민주당은 32%로 뒷걸음질, 국힘 8% 우세로 반전됐다.
KSOI의 정당지지도를 연령별로 살펴봐도 18~29세와 40대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으나 50대에서 국힘이 44.9% 대 41.2%로 민주당에 앞섰다.
이는 정치이슈보다 민생에 장년층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학생을 제외한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자영업자, 가정주부 등 생계를 꾸리고 있는 직업군에서 대부분 국힘이 우세하거나 국힘과 민주당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지지성향을 보이던 화이트칼라(사무·관리)층이 ‘먹사니즘’에 빠져 이탈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위의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