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2026-06-11 09:41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44년 만에 외관 완공…가우디의 꿈 마침내 역사가 되다

가우디 서거 100주기인 2026년 6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144년 만에 외관 완공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 높이 172.5m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교황 레오 14세가 직접 축복했으며, 내부 공사는 2028년까지 이어진다.

김소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ília) 대성당이 2026년 6월 10일 144년 만에 공식 완공을 선언했다.

완공일은 이 성당의 설계자이자 카탈루냐 건축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정확히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6월 10일 장엄미사를 집전하고, 올해 2월 완공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공식 축복했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교황은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 방문에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저녁 미사와 함께 탑 축성식을 거행했다.

올해 2월 20일,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십자가의 상단 팔이 설치되면서 대성당 외부 구조물의 최고 정점이 완성됐다. 마지막 상승은 하단 팔, 중앙 코어, 4개의 측면 팔, 최상단 팔 등 총 7개의 대형 블록으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탑’의 최종 높이는 172.5m로, 독일 울름 대성당(Ulm Minster)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로 이름을 올렸다.

1882년 착공 당시 가우디는 성당에 18개의 거대한 첨탑을 세우기로 설계했으며, 각각 12사도, 4복음사가, 성모 마리아,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가우디가 1926년 사망했을 당시 완성된 구조물은 전체의 10~15%에 불과했다. 이후 스페인 내전 중 원본 설계 도면과 모형 대부분이 소실되며 공사는 더욱 더뎌졌고, 현재의 설계는 복원된 자료와 모형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사진=연합뉴스)

3D 모델링 등 현대 건축 기술이 본격 도입된 1990년대 이후 공사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으며, 기부금과 입장료만으로 건축비를 충당해왔다.

이번 교황 방문은 역대 세 번째로, 바티칸이 가우디를 시성(諡聖) 절차 초기 단계인 ‘가경자(Venerable)’로 선포한 지 1년 만에 이루어졌다. 축복식은 가우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총 31개 기념 프로그램의 핵심 행사이며, 카이샤뱅크 등 협력 기관의 후원으로 총 320만 유로(약 47억 원) 규모의 예산이 확보됐다.

다만 성당 내부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계속되며, 외부 영광의 파사드(Glory Façade) 앞 대형 계단 설치를 둘러싼 지역사회와의 갈등도 남은 과제다.

인근 주택 및 상점 철거와 주민 이주 문제가 수반되는 이 공사로 인해 최종 준공은 2034년경으로 예상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모 마리아와 요셉, 예수 가족에게 봉헌된 성당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49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의 대표 관광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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