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3-21 17:55

서울 영등포갑 여론조사, 왜 차이가 많이 났을까

진보·중도 이념성향 구성에서 10%p가량 차이

하혜영

서울 영등포갑은 22대 총선 관심 선거구 중 하나다. 김영주 의원이 민주당 공천 심사에 반발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가 가장 궁금하다. 당선되면 민주당 공천 파열에 대해 유권자들이 엄중하게 심판을 내린 것이고, 반대로 낙선되면 민주당 공천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김 의원이 이곳에서 4선을 한 것이 민주당세가 강한 후광효과 때문인지, 개인 자질에 바탕을 둔 것인지도 판별된다.

최근 동아일보와 KBC광주방송이 영등포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시점도 16~17일 똑같고 규모도 500명으로 같다. 동아일보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 KBC광주방송은 리서치뷰가 했다. 동아일보는 전화면접 조사를, 광주방송은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한 것이 조금 다르다.

조사결과 차이가 상당히 크다. 동아일보는 민주당 채현일 후보 41.4%, 국힘 김영주 후보 35.5%로 5.9%p의 격차가 난다고 했다. 오차범위(±4.4%p) 이내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그러나 KBC광주방송은 민주당 채 후보가 51.8%로 과반을 기록해 36.6%를 얻는데 그친 김 후보를 압도했다고 한다. 격차가 15.2%p까지 벌어졌다.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두 조사가 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났을까. 가장 큰 요인은 응답자들의 이념성향 차이 때문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보수 136명, 중도 155명, 진보 125명, 잘 모르겠다 84명으로 중도(31%)가 가장 많고 이어서 보수(27.2%), 진보(25%), 잘 모르겠다(16.8%) 순이었다.

반면 리서치뷰는 보수 155명, 진보 179명, 어느 쪽도 아님(편의상 중도로 해석) 159명, 모름 7명으로 나타났다. 구성비를 보면 진보가 35.8%로 가장 많고 어느 쪽도 아님이 31.8%, 보수 31%였다. 모름은 1.4%에 불과했다.

리서치뷰 조사가 진보 성향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진보는 민주당 주 지지층이며 중도 이념성향도 통상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보와 중도를 합하면 리서치앤리서치는 56%이고 리서치뷰는 67.7%에 이르러 10.7%p 차이가 난다. 이러한 이념성향 구성비 차이로 인해 두 조사의 지지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질문지 구성 및 순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진다.

리서치뷰는 22대 총선 성격에 대해 정부·여당 심판론과 제1야당 심판론, 여·야 동시심판론에 대해 물은 뒤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질문했지만, 리서치앤리서치는 총선일에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은 뒤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냐고 물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선행 질문이 투표할 것이냐는 객관적 사실을 먼저 물은데 비해 리서치뷰는 총선 프레임이라는 가치 판단을 먼저 물어 미리 어떤 선입견을 갖게 했다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영등포갑 유권자들의 이념성향 구성비에 가까운 여론조사가 더 높은 신뢰도를 보여줄 것이다. 과연 두 조사 중 어떤 것이 실제와 더 가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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