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026-06-28 16:12

손흥민·이강인·김민재 있어도 졌다…한국 축구 2026 월드컵 32강 실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우즈베키스탄 격파로 경우의 수가 소멸되며 8년 만에 조별 탈락 굴욕을 맛봤다. 홍명보 감독 거취 논란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소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K조 최종 3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이 우즈베키스탄을 3대1로 꺾으면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조 3위 간 순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 조별리그를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마쳐 조 3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참가 체제로 확대되면서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방식이다. 한국은 조 3위 경쟁에서 최종 9위에 머물렀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최고 수준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로 꾸린 이른바 ‘역대급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면서 충격이 컸다.

체코전 승리 후 연이은 패배…’경우의 수’도 끝내 불발

한국은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였다. 그러나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졌다. FIFA 랭킹 25위인 한국이 60위인 남아공에 역전당한 결과였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 한국은 다른 조 3위 팀들과의 순위 경쟁에서 8위 안에 들어야 했다. 조별리그가 끝난 시점에서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충족되면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후 경기들이 연달아 한국에 불리하게 흘렀다. 마지막 K조에서 콩고가 우즈베키스탄을 후반 역전으로 꺾으면서 한국의 32강 도전은 완전히 끝났다.

박지성 “10년 배우고도 또 까먹어”…전술 실패 직격

탈락 확정 직후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어쩌면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 결과를 예상했을지 모른다”며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돌아봐야 하는 이 순간이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박지성 위원은 이어 “우리가 어떻게 월드컵을 준비하고 한국 축구의 발전을 해나가야 하는지 10년 동안 배우고도 또 까먹었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박지성 위원은 남아공전 직후에도 홍 감독의 전술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 탓’ 홍명보 해명에 여론 폭발…거취 논란 불가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왜 패배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기후 환경을 패인으로 꼽았다. 기후가 온화한 과달라하라에서 경기를 치른 뒤 무더운 몬테레이로 이동하면서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해명이었다. 전술적 책임을 피한 이 발언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조별리그 세 경기 내내 같은 전술과 플레이 패턴을 고수한 탓에 멕시코와 남아공에 전술이 철저히 간파됐다. 2·3차전 무득점을 포함해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는데,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와 같은 수치다.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로, 이번 탈락이 곧 자동 사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의 리뷰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대표팀은 오는 30일 귀국 예정이며, 공항 인터뷰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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