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정당호감도 하락이 심상치 않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당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모두 예외는 없다.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 해 대통령선거 직후인 4월 둘째 주만 해도 46%에 이르렀는데, 지금은 32%로 1년만에 14% 포인트나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1년 사이에 42%에서 36%로, 정의당 역시 29%에서 23%로 둘 다 6% 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호감도 하락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지난 해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대선 승리의 분위속에 국민의힘이 창당 이래 처음으로 호감도 측면에서 민주당에 잠시 앞서 나갔지만, 전국지표조사(NBS) 자료를 보면 지난 해 10월 이후 민주당에 계속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당에 대한 호감도는 내년 총선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다. 만약, 현 시점에서 총선을 치른다면, ‘이재명 당대표 리스크’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총선은 수도권 지역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이번 정당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4%, 33%로 경합을 보이고 있지만, 인천/경기 지역에서 민주당 40%, 국민의힘 29%로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11% 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에서 호감도나 지지도에서 팽팽하게 맞서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으로선 절대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년 전으로 돌아가 3.9 대선 직후인 지난 해 4월 2주 전국지표조사를 보자. 서울 지역에서 국민의힘 호감도는 43%로 민주당(38%)에 비해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다소 앞서 나갔다. 인천/경기 지역에서 민주당 41%, 국민의힘 40%로 호감도에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돼야 내년 총선에서 겨우 해볼만 한 선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제 3정당의 출현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총선에서는 정부여당인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냐,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냐라는 양자 택일의 심판론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모두 심판해야 한다는 ‘양당 동시 심판론’이라는 제3의 선택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3%이며 자세한 결과는 전국지표조사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