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인식을 묻는 질문에서 정부 여당 및 민주당 견제론보다 양당을 모두 견제하는 ‘동시 심판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정당 후보 지지율에선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선두를 다투고 있고, 양당 동시 심판론을 표방하고 있는 개혁신당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2월 11~12일 우리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2대 총선은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선거’에 가깝다는 의견이 29%로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는 선거’(20%)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그러나 ‘양대 정당 모두를 견제하는 선거’라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긴장할 만한 결과지만,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정당 지지율과 총선 정당 후보 지지율에서 개혁신당이 위협적인 수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선 5%, 정당 후보 지지율에선 6%로 30%대 중후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역부족이다.
이준석 이낙연 금태섭 등을 중심으로 출범한 개혁신당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렵다.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 4%,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35%를 합쳐 응답자 39%가 영향을 미칠 것, ‘별로+전혀’ 영향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이 57%라고 보도했다. 사족이지만, 4점 척도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긍정 및 부정 비율 합산 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개혁신당 쪽에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낙연 공동 대표가 14일 "설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며 JTBC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4월 총선에서 양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국민이 4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과 민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을 훨씬 웃돌았다. 국민의 정치불신이 그만큼 커졌다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같은 여론조사에서 개혁신당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39%를 기록했다"며 "우리가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희망과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희망과 위안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교차투표, 즉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다르게 투표하는 양상이 그것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87%였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을 찍겠다는 응답자는 72%로 낮아졌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도 82%가 지역구 투표를 하겠다고 했지만, 비례대표에선 72%만 국힘 비례정당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양당 지지자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이탈한 응답자가 10~15%포인트 정도 된다는 얘기다. 물론 이들이 모두 개혁신당을 찍는다는 보장이 없겠지만 말이다.
JTBC 기자의 리포트에 따르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될 경우 개혁신당이 “5~10석 정도 얻을 것”이란 전문가 분석을 곁들이고 있다. 공천 등 아직도 많은 변수가 남아 있으므로 22대 총선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추가할 수 있을 거 같다.
JTBC-메타보이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표집틀로 사용해 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1%였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