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2024-04-17 14:37

‘연극’, 아니 ‘선거’가 끝나고 난 뒤

정적과 어둠 속에 쓸쓸함으로 남겨진 여론조사

신창운

MBC 대학가요제 때 샤프(Sharp)라는 그룹이 불러서 은상을 차지했던 노래다. 요즘 세대들은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검색을 했더니 2016년 7월 tvN이 8부작으로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이름도 ‘연극이 끝나고 난 뒤’였다.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를 검토 정리해야 하는데 착수가 쉽지 않았다. 20대 총선 직전, 즉 2016년 4월 중앙일보에 게재했던 ‘총선은 여론조사의 무덤’ 2탄을 생각했지만, 매번 그랬듯이 버스 지나고 손 흔드는 격이란 느낌이었다. 대선과 달리 총선 출구조사가 늘 틀릴 수밖에 없다는 것도 ‘부관참시’에 다름 아니었다.

이러다 시기를 놓치겠다 싶었는데… 주간경향 윤호우 선임기자가 쓴 ‘선거가 끝나고 난 뒤’란 칼럼을 접했다. 동일 제목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정치 현장을 취재하면서 접한 여론조사를 둘러싼 애환과 소회가 담겨 있었다. 전적으로 공감했다. 칼럼 마지막 부분이다.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 참고로 사용해야 한다. 여론조사가 ‘점쟁이’처럼 승부를 정확히 맞히는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지난번 어느 기관에서 잘 맞혔으니 이번에도 믿어야 한다는 맹신 또한 맞지 않다. 매번 같은 기준으로,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여론조사 흐름을 잘 봐야 한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속에서 나름의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거 전 여론조사를 놓고 맹렬히 다투었는데 너무 한가한 거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런 이들은 얼마 전 게재한 ‘총선 여론조사, 잔치는 끝났다’를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은 그저 정적과 어둠 속에서 쓸쓸함으로 남겨진 여론조사를 생각하고 싶다. 그나저나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인트로(Intro), 즉 전주가 꽤 인상적이었던 곡으로 기억한다. 퇴근하면서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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