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월 2일 "2%p 떨어진 29%… 9개월 만에 20%대로 하락" → 2월 7일 "1%p 내린 34%" → 2월 16일 "4%p 오른 33%"
[뉴시스]
2월 2일 "2%p 떨어진 29%,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져" → 2월 9일 "한 달 전보다 1%p 오른 36%" → 2월 16일 "33%로 4%p 상승"
[뉴스1]
2월 2일 "2%p 하락한 29%, 9개월 만에 20%대" → 2월 7일 "30%" → 2월 16일 "33%로 4%p 상승"

대표적인 뉴스통신 3개사가 이번 달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다룬 기사 제목이다. 제목 앞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란 단어는 반복이라서 생략했다. 각사 공히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즉 2일은 573호(2월 1주, 1.30~2.1), 16일은 574호(2월 3주, 2.13~15) 리포트를 보도한 것이고, 중간에 있는 지지율은 다른 조사기관 결과다.
그저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도할 뿐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딱히 잘못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경마식 보도에 길들여져 있다고 하더라도 통신사 기사는 다른 언론사 보도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거나 그대로 전재되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사 작성 시 최소한의 예의 혹은 성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납득하기 힘든 지지율 흐름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전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합뉴스 보도 제목만 놓고 보면,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2일 "2%p 떨어진 29%"였다가 7일엔 "1%p 내린 34%"였고, 16일엔 "4%p 오른 33%"였다.
2월 2일 대통령 지지율이 29%였는데 5일 만에 "1%포인트 내린 34%"라는 후속 보도가 나온 셈인데 이를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 지 난감하다. 게다가 설연휴가 지난 2월 16일에는 2월 2일자 지지율과 비교해서 4%포인트 올라서 33%라는 얘기다. 도저히 지지율 흐름을 잡아낼 수가 없다.
이런 현상은 하나의 조사기관 지지율을 중심으로 추세를 보지 않고 여러 조사기관을 섞어서 보도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한국갤럽 2월 1주차와 3주차를 비교해 흐름을 관찰하지 않고, 중간에 다른 조사기관 지지율을 끼워 넣는 바람에 일관된 추세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지지율 오르내림에 대한 설명이나 이유가 없다. 또한 지지율 변화 원인과 조사기관 효과가 뒤섞여 있기 때문에 자의적인 설명이나 무리하게 인과관계를 가정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가령, 설날 이전에 있었던 윤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은 여론조사를 통해 부정적 평가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몇 차례 언급했듯이 특정 지지율 수치의 오르내림이 아니라 범위로 살피는 습관이나 자세가 필요하다. 여론조사로 나타난 대통령 지지율은 특정 수치가 아니라 오차범위를 감안해 특정 지지율 구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걸로 해석되어야 한다. 29%, 33%가 아니라 26~32%, 30~36%라고 해야 29% 혹은 20%대로 떨어졌다거나 30%대로 하락했다는 표현을 막을 수 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33%로 한 달 만에 내림세 멈췄다’는 기사 역시 잘못이다. 한국갤럽도 조심해야 한다. 데일리 오피니언 574호에서 “새해 한 달간 이어진 직무 긍정률 내림세가 설 이후 멈췄다”고 썼다. 거칠게 말하면 내림세가 멈췄다거나 30%대가 무너졌다는 건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는 행위에 속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을 멈췄는지 다시 하락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여전히 30%대 초반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