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층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선호도보다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한국리서치는 1일 “우리 안에 이미 정치양극화를 부추기는 네거티브 정서가 조성돼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지난해 1월 13~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정치갈등 실태를 조사했다. 응답자를 지지정당별로 나누고 이들이 각 정당을 얼마나 지지하거나 반대하는지를 11점 척도(-5점 ‘매우 반대’ 0점 ‘중립’ +5점 ‘매우지지’)로 조사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습격범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습격범 모두 범행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 살해하는 게 자유주의를 지키는 것”, “배현진이 정치 이상하게 해”라고 말해 정치선호의 극단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각 정당에 대한 지지, 반대 정도를 알려달라고 하자 민주당 지지층(333명)의 민주당 지지도는 3.0점, 국힘에 대한 지지도(비호감도)는 –3.8점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289명)의 국힘 지지도는 2.8점, 민주당 비호감도는 –3.7점으로 나타났다. 양당 지지자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호감보다 상대 정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더 높았다.
양극단 정서는 정당 지지층의 정당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확인된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을 ‘매우 지지한다’는 사람은 29%, 국힘을 ‘매우 반대한다’는 사람은 65%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국힘 매우 지지’ 27%, ‘민주당 매우 반대’ 62%로 역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호’(好)보다 ‘불호’(不好)가 더 컸다. ‘우리편이 좋다’보다 ‘상대편이 싫다’라는 네거티브 정서가 뚜렷하다.
그렇다면 정치적 반감은 어떤 대상을 향하고 있을까? 주요 집단에 대한 정치적 반감 정도를 물어본 결과, 전통 미디어보다는 뉴미디어 행위자에게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나 비호감이 어느 정도인가를 묻는 질문에 설문에 인터넷 정치글 작성자와 댓글러가 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 시위·집회 참여자(61%), 유튜버·SNS 인플루언서 등 정치 콘텐츠 크리에이터(61%), 정치인(61%) 등의 순이었다. 언론사·논설위원·기자 등 전통적 매체에 대한 반감은 53%로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다.
한국리서치는 “현 시점에서는 레거시 미디어 영역의 행위자보다 온라인, 뉴미디어 행위자들에 대해 정치적 반감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지티브한 비전 경쟁 대신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동원을 우선시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갈등의 주된 원인 2개를 꼽아달라고 하자 '진영논리에 따른 정치극단주의'가 45%로 가장 많았고,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 42%, '정당 간 타협·협치 부재' 39%, '언론의 편파보도'와 '강성지지층의 정치선동'이 각각 33%였다.

그러나 지지정당별로는 서로 원인을 다르게 꼽아 갈등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69%)를, 국힘 지지층은 진영논리에 따른 정치극단주의(66%)와 강성지지층의 정치선동(55%)을 지적해 정치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서로 달랐다.
한국리서치는 “정치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 양극화 원인에 대한 인식차를 좁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을 발송하는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